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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토피 피부염, 주원인은 스트레스
20대 이상 환자 급증…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2016-03-23 06:00:00 2016-03-23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아토피 피부염은 흔히 유아나 소아 등 어린아이들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최근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늘면서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중앙대병원의 도움말로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92만7000여명으로 2011년(101만여명) 대비 8% 감소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한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하지만 유병률은 소아·청소년 환자가 하락하는 반면 성인 환자는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 환자는 33% 감소한 반면 20대 이상 성인 환자는 67% 증가했다. 
 
성인 환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유해한 환경 노출과 스트레스의 증가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2개월~3세 때 극성을 부리다가 12~13세쯤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하지만 일부에선 성인이 돼서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소아 때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사람들 중 약 5%만이 성인 환자로 이어진다고 봤다. 반면 최근에는 소아 환자의 약 40% 정도로 비중이 늘었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피부가 꺼칠한 듯 건조하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게 대표적이다. 팔꿈치, 무릎주위, 얼굴, 눈, 목에 흔하게 발생한다. 성인과 유소아는 아토피 피부염 발생 원인에 차이가 있다. 유소아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므로 팔과 다리, 팔꿈치 안쪽 등에 주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 진물, 딱지, 고름 등의 증상을 보이며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경우가 많다. 보통 학업과 취업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 17세 이상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업무가 과도한 직장인들의 경우 우울증, 중독 증세 등 정신적 질환을 동반하며 발병하는 사례도 있다. 피부가 약한 상태에서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에 감염되거나 환경호르몬 물질의 함유가 의심되는 각종 화학세제나 플라스틱용품 같은 인체 유해 물질과의 접촉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되기도 한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화되기 쉽고,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증상이 유아 때와 달리 주로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얼굴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으로 얼굴을 긁다 보면 금새 피부가 붉어지면서 딱딱해지고, 전날 밤에는 정상적인 얼굴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보면 얼굴 전체에 딱지가 않고 누런 진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은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성인의 경우 직장생활 등의 사회활동에 제약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인기피증이 생겨 학업을 중단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체질적, 정서적,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피로해지기 쉬운 사람, 결벽증 같은 극단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건조한 공기, 집먼지진드기, 세균 등의 미생물, 먼지, 식물의 꽃가루, 공해물질에 접촉되는 경우에도 아토피 피부염이 심화될 수 있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가려움증을 유발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약 20℃,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가습기는 물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청결하게 사용하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집먼지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천 소파, 카펫, 침대 등의 사용을 피하고, 베개나 이불 등 침구는 자주 세탁하거나 자주 햇볕에 바짝 말린다. 
 
피부에 보습을 주고 자극을 피하는 생활요법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가벼운 샤워보다는 따뜻한 물(38℃)에 약 10~20분간 몸을 담그는 목욕이 좋다. 목욕하는 동안 수분이 피부에 스며들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목욕을 마친 3분 이내에 알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보습 크림이나 오일을 온몸에 바르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심한 사람들은 샤워 후에만 보습제를 바르지 말고 자기 전에 1회, 아침에 1회 정도 추가로 발라주면 피부보습과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격한 운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악화되기 쉬우므로 과격한 운동 대신 걷기나 산책,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즐기고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좋다. 흡연과 과음도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성인 아토피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아토피뿐 아니라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며 "단순히 아토피를 치료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5년 사이 유소아·청소년 아토피 환자는 감소한 반면 성인 아토피 환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아토피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 개선을 위해선 환경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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