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김무성 겨냥 "대구 자존심 짓밟은 사람"
대구 선대위 출범식서 작심 비판…이재만 단상으로 불러 "새누리당 후보로 인정"
2016-03-29 17:47:46 2016-03-29 17:48:0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투쟁’으로 촉발된 계파간 감정싸움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김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계파간 잡음을 내지 말자고 당부했지만 친박계는 아직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
 
김 대표는 29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절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선거에 악영향이 없도록 해야 된다”며 “특히 계파갈등으로 비추지는 언행이 없게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 친박계 핵심 의원에게서 나왔다. 
 
친박계 핵심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우리 당 높은 사람이라 얘기는 안하는데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며 “분명히 총선 이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특히 김 대표의 공천 거부로 출마가 무산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단상으로 부른 뒤 “저는 이재만 후보를 새누리당의 공천 후보로 인정한다”며 “여러분이 인정하면 박수를 쳐달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개혁에 딴지를 거는 세력이 필리버스터를 9박10일 동안 하는 야당과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리당 출신 의원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더라”며 이번에는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 원내대표를 한 사람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며 “야당이 사회적경제기본법을 해달라고 하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바꾸자고 하는데 야당이 주장하는 것을 누가 법안으로 발의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대구 동구을 무공천 결정으로 출마하지 못한 이재만 전 예비후보가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후보자의 공약 발표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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