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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황희영 아이디인큐 대표 "기업 마케팅용 모바일 서베이로 차별화"
"리서치 데이터로 기업 의사결정을 돕는 회사"
2016-04-15 06:00:00 2016-04-21 18:19:53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기업은 경영 과정에서 매순간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이 때 올바른 결정을 위한 검증된 자료들이 필요한데, 주로 관련 보고서와 통계자료 같은 데이터를 활용한다. 하지만 리서치 조사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매출규모가 큰 기업들만이 리서치를 활용할 뿐, 대부분의 기업들은 쉽게 리서치 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아이디인큐는 바로 이 대목에서 사업성을 찾아 2011년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이다. 모바일리서치 ‘오픈서베이(OPEN SURVEY)’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빠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화, 대면, 인터넷 등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리서치 업체들이 통계자료를 내는 데 한 달 넘게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아이디인큐는 3시간이면 설문을 마치고 이틀 이내에 리포트가 완성된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 한국3M, SBS 등을 포함해 고객사는 559곳에 달한다. 
 
이렇게 빠른 설문이 가능한 이유는 회원으로 있는 8만여명의 패널들이 빠른 설문조사에 응하기 때문이다. 통계자료 분석 과정은 기술개발을 통해 시스템화했다. 이 때문에 설문조사와 함께 통계자료가 작성된다. 
 
설문 과정의 간소화와 빠른 응답성, 그리고 통계의 신속성은 리서치 자료의 생명인 ‘시의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소비자들이 어제 생각한 점을 시의성있게 받아본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고 아이디이큐는 강조한다. 
 
게다가 시스템화를 통해 통계 과정이 줄어들면서 리서치 비용 역시 감소했다. 과거 비용 부담 때문에 리서치에 주저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시장조사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아이디인큐는 소프트뱅크 벤처스, 스톤브릿지 캐피탈,  KTB 네트워크 등 벤처 투자사들의 누적 투자액이 6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앞으로 서베이 방식이 모바일로 전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서베이 시장에서 모바일 리서치 점유율은 10%정도다. 새로운 환경에서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소비자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겠다는 황희영 대표를 만나봤다. 
  
황희영 아이디인큐 대표가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에서 지난해 열린 클라이언트데이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아이디인큐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대 석사를 마치고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함에 컨설팅사인 모니터그룹에 입사했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소비자 인사이트-마케팅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2007년 맥킨지에 입사한 후에는 맥킨지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근무하며 소비자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국내외 소비재·유통부터 제약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사에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2013년 처음 오픈서베이를 통해 모바일 리서치를 접하고 맥킨지 내에서 모바일 리서치 방법론을 세팅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해오다, 모바일 리서치의 가능성을 보고 몸소 개척해보고 싶어 2015년 오픈서베이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마케팅·제품개발·영업·CRM 등 소비자와 고객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모든분야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스타트업 업계로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스타트업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픈서베이를 통해 모바일 리서치를 접하고 그것이 리서치의 미래라는 판단이 들었고, 그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고 싶어 아이디인큐에 동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관심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곳이 스타트업이기에 발 들이게 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아이디인큐는 어떤 회사인가요?
▲아이디인큐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애널리틱스분야의 스타트업으로서 이제는 5년 차로 접어들고 있는 기업입니다. 오픈서베이라는 리서치 분석서비스와 오베이라는 설문 응답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패널로 가입돼 있는 앱 이용자들이 ‘푸시’ 반응으로 설문을 즉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오픈서베이를 이용하는 고객사들은 모바일로 빠르게 응답수집을 해 자동으로 결과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데 비결은. 
▲제품이 경쟁력 있었고. 무엇보다 정말 불편했던 것을 해소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설문이나 대면인터뷰 했던 것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면서 드는 비용을 감소시키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고 제품을 끊임 없이 업데이트 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빅데이터가 뜨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많이 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 오픈서베이와 오베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오픈서베이의 주 사용자는 기업입니다. 저희 고객사들은 유한킴벌리, 3M 처럼 소비재를 다루는 회사나 현대카드처럼 새로운 시도를 많이하고, 맥킨지 처럼 전략적인 컨설팅을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고객사들이 의사결정하는 가설이나 궁금한것들이 있습니다. 오픈서베이 웹사이트로 와서 설문을 넣고, 설문작성되면 오베이 앱으로 뿌려집니다. 앱에서는 20대 여성, 30대 남성 등 타겟 세분화가 가능합니다. 
설문 과정에 있어서는 오베이 이용자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패널의 경험을 우선순위로 해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만족도를 중요하게 생각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 기존 온-오프라인 서베이 업체들보다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역시 모바일 생태계의 특성을 살린 리서치의 속도와 새로운 방법으로 하는 서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오프라인 서베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인터넷으로하는 서베이는 응답률이 낮은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인터넷 응답률이 보통 3%미만입니다. 그것보다 모바일 서베이 응답률은 10배이상 높습니다. 오베이 설문은 응답자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설계합니다. 설문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서베이 업계에서는 어떤 위치와 점유율, 성과를 기록하고 있나요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저희를 벤치마킹, 심지어 카피까지하는 후발 주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것으로 기초해서는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대카드, 맥킨지&컴퍼니, 유한 킴벌리등 각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회사들이 저희 고객으로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아이디인큐 본사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아이디인큐
 
- 모바일 특성 상 이용자가 한정적일 것 같습니다. 
▲놀라운 사실이지만 많은 연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수가 많은 부분은 20,30대 이지만 전 연령을 조사하는데 큰 무리 가 없습니다.  
20~30대 사용자가 반이상이긴 하지만, 50대이상도 설문을 진행하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 유의미한 숫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베이를 이용할 때 주로 1000명 단위 샘플에서 고객사들이 의뢰하는데, 그 수치는 충분히 넘어 연령대로 인해 조사하는데 무리가 되진 않고 있습니다. 
 
- 오픈서베이 고객사와 오베이 이용자는 각기 서비스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하고 있나요
▲오픈서베이 경우는 주사용자층이 기업고객인데, 속도에 많은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또 모바일 환경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새로운 컨셉조사 하거나 조사기간을 단축할 때, 모바일 관련된 이용자층을 조사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화, 인터넷 등 기존에 했던 방식을 보완할 때 좋은 반응을 보입니다. 또한 적은 가격에 비해 많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서 그 점도 만족해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서비스 특이점은 교차분석 틀도 같이 제공해, 자체 분석을 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놨습니다.
오베이 이용자들은  앱점수 보면 4.9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재밌다 느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패널이었던 한 주부는 저희 회사로 장문의 편지를 써서 오베이페널하면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수 있어 뿌듯하다는 내용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또 설문을 할때마다 보상으로 사이버머니가 주어지는게 이것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고도 합니다. 
 
- 현재 고객사와 누적이용자수는 얼마나 되나요  
▲ 오픈서베이를 통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누적 고객사(회사)는 559개 넘었습니다. 
그리고 오베이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누적이용자수가 52만3500명입니다. 그리고 저희 내부적으로 한달에 4번이상 접속한 사람을 활성 패널이라 하는데, 그 수가 8만8000명 정도 됩니다. 
 
- 올해 회사 목표는 무엇인가요?
▲ 소비자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데이터를 많이 만들러보려고 한다. 문답형식을 모바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입해 다양한 분석이 나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 고객사가 모바일 서베이를 많이 사용하도록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모바일을 통한 리서치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픈서베이 서비스 이미지. 사진/아이디인큐
 
- 아이디인큐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저희는 크게 사업조직, 제품·개발, 경영관리 3조직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직원수는 32명입니다. 
 
- 서비스 이용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 고객사들이 모바일 이란 매개체를 통해서 소비자를 이해하는데 가치를 느꼈으면 합니다. 이제는 대면이나 전화나 종이에서 벗어나 모바일이란 매개체 보급되고 있는데, 트렌드를 알고 넘어와 줬으면 합니다.
 
-사내 조직 문화가 있나요
▲ 수평적 문화 추구합니다. 직책을 부르지 않고, 영어닉네임 써서 부르면 동등하고 서로 존중하게됩니다. 대표와 대화하는게 어렵지 않고, 오픈된 공간에서 같이 일하는 분위기입니다. 사내 구성원들이 합리적이고 수평화된 문화를 좋아합니다. 조직의 변화나 사업변화 등에 있어서 모두와 공유하고 의견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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