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에너지업종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29.11포인트(0.16%) 떨어진 1만7897.3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2.07포인트(0.10%) 내린 2080.7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7포인트(0.16%) 하락한 4938.22를 각각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다우존스 1.8%, S&P 500 1.6%, 나스닥 1.8% 각각 상승했다.
이날 S&P 500 지수에서는 에너지업종이 1% 넘게 떨어졌다. 도하 회담에서 공급과잉 해소가 가능한 수준의 원유 감산 합의가 나오기 힘들다는 예상이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설상가상 이란은 석유장관도 도하에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원유증산을 계속하겠다는 표현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4달러(2.8%) 내린 배럴당 40.3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74센트(1.7%) 떨어진 배럴당 43.10달러를 나타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리 페레지 거시전략 대표는 "(도하 회담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사우디아리비아나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1월 수준의 생산량 동결에 합의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이미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불안한 경제지표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은 0.6% 감소했다. 0.1~0.2%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보다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생산은 0.3% 줄었으며 에너지(-1.8%)와 자동차(-1.5%) 생산이 가장 부진했다.
선행지표인 설비가동률도 두 달 연속 줄며 74.8%을 기록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75.1%로 2014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미국의 4월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도 89.7로 전월의 91.0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네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92.0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좋은 소식도 있었다. 미국 뉴욕주 제조업 활동이 지난달에 이어 4월에도 팽창했다.
미국 뉴욕 연준은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제조업지수)가 4월 9.56으로 전달 보다 9포인트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3.0을 훌쩍 웃돌았다.
애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아이폰 생산을 계속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하며 11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8.10달러(0.7%) 오른 온스당 1234.60달러에 마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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