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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병' 두통 방치하면 큰 병된다
여성 유병률 상대적으로 높아…평소와 다른 증상땐 병원 찾아야
2016-04-20 06:00:00 2016-04-20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적잖은데, 방치하면 만성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두통학회의 도움말을 통해 두통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과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29만여명으로 2011년(115만여명) 대비 12%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84만여명으로 남성 환자(44만여명) 대비 두배가량 많았다. 
 
두통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원인 판명 여부에 따라 원발두통, 이차두통 두 분류로 크게 구분된다. 원발두통은 MRI 등 정밀한 검사를 시행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이차두통은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다. 
 
원발두통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 대표적이다. 긴장형 두통은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긴다. 머리를 조이는 듯한 증상을 보이거나 간혹 한쪽 부위에서 국한돼 나타난다. 스트레스, 과로, 피로, 감정적인 문제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편두통은 머리가 한쪽만 아프다는 뜻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편두통은 보통 10대에 시작해 머리가 쿵쿵 울리듯이 아프고 속이 메쓰꺼워지는 위장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일부 편두통 환자들은 구토나 구역, 눈의 통증 등으로 내과나 안과를 방문하기도 하지만, 이는 편두통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이차성 두통은 기질적인 뇌질환이나 약물, 알코올에 의해 유발된다. 고혈압, 뇌종양, 뇌염, 뇌수막염, 뇌출혈 등 특정 질환에 의해서도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의 양상은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는 원발두통인지 이차두통인지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두통의 종류에 따라 진단 및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두통의 양상과 유발 요인 등을 기록하는 두통일기를 작성하면, 병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급성두통은 어두운 방에서 조용히 누워 있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머리에 찬 수건을 대거나 이마를 묶어서 두피의 혈관을 압박하는 것은 임시 조치가 될 수 있다. 가벼운 두통은 단순진통제로 조절될 수 있으나 심한 두통은 의료진을 찾아 전문약을 사용해야 한다. 병세에 맞는 진통제가 있기 때문이다. 
 
편두통의 빈도가 잦은 경우 병의원을 찾아가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편두통은 통증으로 인한 장애와 함께 진통제를 많이 복용해 발생하는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한 치료제로는 심혈관계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이 있으며, 약물 치료에 대한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낮은 경우에 보톡스 치료가 도움이 된다.긴장형 두통은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진통제와 함께 근육이완제나 신경안정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만성두통의 경우 진통제 복용만으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주 2~3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진통제에 의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편두통 환자 중 73% 이상이 두통 치료제를 과다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도 있다.
 
평소 두통과 다른 두통이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벼락치듯이 아프거나 열, 구토, 경련, 의식소실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심각한 두통일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시작되면 이차두통일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눈 또는 귀 주변의 통증과 투통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는 뇌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평소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명상 등을 자주하면 도움이 된다. 술과 커피, 비만은 피하고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두통 유발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피로, 특정 음식, 수면부족, 수면과다, 과식, 불규칙한 식사 등이 있다. 두통약 과용은 피해야 한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을지대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은 "두통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반복되는 두통의 경우,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줄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올바른 정보를 통해 질환을 제대로 관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통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적잖다. 반복적인 두통이나 평소와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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