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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을 살리기 위해 몬트세랫 섬의 마지막 두 마리의 마운틴 치킨 개구리들을 대면시키다
세계시민
2016-05-31 23:02:13 2016-05-31 23:02:13
과도한 사냥, 인간의 욕심에 따른 서식지 파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현재 지구상에서 많은 동식물종이 멸종되고 있다. 멸종은 먹이사슬에 변화를 일으키고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개인과 단체들이 멸종 위기에 놓인 종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의 노력을 The Guardian이 지난 2016년 4월 27일에 보도했다.
 
이보다 동화 같은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몬트세랫 섬에 사는 마지막 두 야생 마운틴 치킨 개구리들을 대면하게 하여 그들의 종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자손을 번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돕고 있다.
 
 
사진/바람아시아
 
듀렐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이끄는 이 프로젝트는 몬트세랫 섬과 도미니카, 단 두 개의 캐리비안 섬에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면서도 희귀한 종 중 하나인 마운틴 치킨 개구리를 위한 20년 재활 계획의 일환으로써 다음 달 마지막 암컷 개구리를 마지막 수컷 개구리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두 마리의 개구리들은 몬트세랫 섬에서 유일하게 전 세계적으로 양서류들의 수를 감소시킨 치명적 질병인 chytrid fungus로부터 살아남은 개구리들이다.
 
몬트세랫 섬의 마지막 수컷과 암컷은 열대 우림의 급하고 유속이 빠른 시내를 따라 약 500m 정도 떨어져서 살고 있다. 다음 몇 주간, 환경 보호 운동가들은 번식기가 되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수컷이 짝짓기를 하고자 내뱉는 깊은 울음소리를 바탕으로 수컷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후, 그들은 하류 지역에 있는 암컷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두 마리의 개구리들을 찾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은 암컷을 수컷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옮기고 암컷이 그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장려하는 몇 개의 인공적인 집을 설치할 계획이다. 두 명의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한 시간 정도를 등산하여 시내를 오가며 매일 밤 약 6시간 동안 암컷이 이전에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지는 않는지 관찰하는 엄격한 감시가 몇 주 간 있을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적인 목표는 그 후 약 4개월 동안의 번식기 동안 이 두 개구리들이 이전에 이 섬의 야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짝짓기를 하게끔 하는 것이다. 
 
듀렐의 양서류 관련 프로그램 매니저이자 ZSL(영국의 동물원), Chester zoo(영국의 체스터 동물원), 스웨덴의 Nordens Ark(스웨덴의 동물원)와 지방 정부가 함께하는 마운틴 치킨 개구리 재활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제프 다우슨은 “그들에게 번식하기 가장 좋은 곳은 그들의 야생 서식지이다. 이제부터는 그들이 함께 하게 하는 것이 문제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현장에 나가 있는 팀이 개구리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따라서 암컷을 옮기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 후의 일은 우리의 손을 벗어난다. 우리는 그저 자연이 하는 것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우슨은 인간이 개구리들의 생태계를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몇몇의 환경 보호 단체들이 이 프로젝트를 처음에 반대했었다고 이야기한다. 작년에 진행되었던 개구리들을 대면시키려는 노력은 개구리들이 발견될 수 없었던 드물게 건조한 기후로 인하여 실패했었다.
 
“우리는 이 개구리들을 실제로 포획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개구리들은 포획할 경우 번식을 잘 하지 않으며 스트레스와 이동으로 인해 위험이 더욱 클 수 있다. 이 두 마리는 잠재적으로 야생에 살고 있는 마지막 두 마리의 개구리들이다. 만약에 이들이 그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머문다면 그들은 번식을 하지 않고 죽을 것이며 이는 우리가 이 종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들을 함께 하도록 옮긴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이 번식을 하지 않거나 다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와 같을 것이며 적어도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그들이 번식을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줄 수 있다.”
 
개구리들은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몬트세랫 섬과 도미니카는 야생 육생 포유류가 없다. 따라서 개구리들이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위치한다, 개구리들은 왕성한 식욕을 가지고 있고 물론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농부들에 따르면 개구리들의 개체 수 감소에 따라서 곤충들의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개구리들은 문화적으로도 중요하다.
 
계속된 과도한 사냥과 서식지 파괴, 몬트세랫 섬에서의 화산 폭발은 한때 캐리비안 동쪽의 많은 섬에서 발견되었던 개구리들의 개체 수 감소를 가져왔다. 이후 발병한 양서류 전염병인 chytrid fungus는 2002년 도미니카 지역의 개구리들을 황폐화시켰으며 2009년 몬트세랫 섬까지 퍼졌을 때는 개구리의 개체 수를 수만 마리에서 약 200마리 정도로 감소시켰다. 현재 야생에는 100마리도 안 되는 개구리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에게 ‘척추동물이 겪은 질병 중 가장 심각한 전염병’이라고 일컬어지는 Chytridiomycosis라는 전염병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마리도 넘는 양서류들을 전염시키며 양서류 개체 수의 감소를 가져왔으며, 200종도 넘게 멸종시켰다. 포자를 통해 퍼지는 이 전염병은 양서류들이 마시고 숨을 쉬는 통로인 피부에 영향을 주며 결국엔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다우슨은 어떻게 이 두 마리가 chytrid 발병에서 살아남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두 마리가 이 질병과 싸워 이긴 것의 파생 효과는 크다고 이야기한다. “도미니카에서도 chytrid 질병에 살아남은 개구리들이 있으며 이런 개구리들은 이 질병에 대한 선천적인 면역이나 저항성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개구리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들의 자손들 또한 유전적으로 저항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이는 몬트세랫 섬의 개구리 개체 수를 늘리려는 계획에 있어서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가 말했다.
 
이 재활 프로그램은 전염병이 발병한 이후로 4개의 동물원과 그 동물 자체의 서식지에서 동물을 포획하여 번식을 시키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그다음에는 야생과 비슷하면서도 인간이 신중하게 조절할 수 있는 공간에서 포획당하여 번식을 한 개구리들의 자손들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Chytrid는 섬 전체적으로 퍼져있으며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누군가가 그것에 대한 치료법을 찾지 않는 한 우리는 지속적으로 어떻게 해야 이 개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연구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이 종을 살려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면 그 과정에서 전 세계의 다른 양서류들을 위해서도 중요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산고등학교 정지윤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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