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는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의 대도시는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현 세대만을 생각하며 무분별한 개발을 할 수만은 없다. 지구촌은 다음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중북부에 위치한 일 드 프랑스 지역(Île de France)의 생물다양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 현상을 프랑스 생태학자들이 어떻게 분석했고 어떠한 전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가 지난 5월 13일 보도했다.
사진/바람아시아
일 드 프랑스에서 생물다양성의 악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관찰된 곳은 파리의 시가지뿐만 아니라 농업지역도 포함된다. 농경지는 일 드 프랑스의 절반을 차지하며 야생동물 감소에 대한 상당한 책임이 있다. 13년 동안 일 드 프랑스에서 서식하던 새의 25%가 사라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산울타리, 나무 그리고 연못 또한 사라졌다. 점점 확장되면서 단조로워지고 있는 농작물 재배 구역은 동식물을 불러들일 유인책을 잃어버렸다. 더 이상 제공할 서식지도 없다. 살충제를 사용한 곤충의 대량학살이 결국 자연물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걱정스러운 예측
나뛰르파리프(Natureparif)는 ‘일 드 프랑스 내 생물다양성의 건강 상태’를 추정하기 위해 주간 조류 및 나비 개체의 상태와 풍요로움 그리고 식물의 다양성을 세 가지 지표로 사용했다. 나뛰르파리프는 자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20여 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지역 기관이다.
나뛰르파리프의 예측은 우려스러울 정도다. 나뛰르파리프는 전반적으로 “일 드 프랑스에서 종 개체의 커다란 감소”가 일어났다고 결론 내렸다. 지역의 23%를 차지하는 산림 지역만이 양호한 상태다. 200명의 생태학자가 국립자연사 박물관이 전국적으로 실시한 연구에 참여했다.
나뛰르파리프의 대표이자 연구의 책임자인 오드리 뮈라테(Audrey Muratet)는 “우리의 목표는 과학적인 것이고 우리는 의미 있는 숫자로 나타난 데이터를 추구한다. 이는 주관적인 견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 드 프랑스 약 100여 개의 영역에서 명확한 절차에 따라 실시된 조사는 2002년 이후 이 지역의 조류 개체 수가 21% 감소했음을 밝혀냈다. 나비 개체 수는 2005년 이후로 8% 감소했다. 한편 식물 다양성은 2009년 이후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일 드 프랑스의 새들이 사라지고 있다
조류의 수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개채군의 구성도 변화했다. 산비둘기와 송장까마귀같이 모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새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다른 새들은 사라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옥수수멧새의 수가 12년 동안 43% 감소했고 곤충을 주식으로 하는 새 중에는 가시검은딱새, 곡식이 주식인 새 중에는 유럽자고새가 사려졌음을 지적했다.
찾아볼 수 없는 식물들
나비 개체 수도 같은 경향을 보여 감소하고 있는데 배추흰나비의 상황은 다른 종보다 훨씬 낫다. 배추흰나비의 애벌레는 특히 평지에서 자라는데 센에마른(Seine-et- Marine) 주의 토양을 점령했다. 식물군 역시 고통을 받고 있다. 둥근 잎을 가진 시호류(柴胡類)인 푸른선칼퀴가 사리지면서 단일화된 생태계의 희생물이 되었다. 선옹초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고 밝은양귀비의 건강도 나쁜 상태다. 잔디, 양담쟁이, 블랙베리가 이 지역에 편재하는 세 가지 식물로 남아 있다.
생태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 지역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농업 경관의 단순화다. 농업 경관이 더 이상 자연친화적이지 않으니 배수·관개시설이 설치되고 토양은 평평하게 다져졌다. 살충제도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살충제 사용을 반으로 줄이도록 의무화한 에코피토(Ecophyto) 계획에도 불구하고 사용량은 녹지 관리인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도시 지역에서만 감소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몇몇 지역에서 재녹화가 관찰됐다. 긍정적 신호이기는 하나 더 큰 야망을 가져야 한다. 생물다양성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서는 포장도로를 허물어야 한다.”
도시로 복귀하는 식물
도시에서 서식하는 식물에 관해서는 상황이 개선됐다. 평균 14종의 식물로 도시의 식물다양성은 지방과 비교하여 2배를 넘었다. 7년 동안 식물이 90% 증가하는 등 도시 구석구석 나무의 발끝에서, 벽에서, 지붕 위에서 자연은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멀리에서 시작했다. 살충제 사용을 중단하자 나타난 효과는 명백했다. 2017년부터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교통로, 녹지공간, 산림을 위해 살충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개인은 2019년부터 자신의 정원에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다. 한편 수분 매개 곤충의 복귀는 늦어지고 있다. 특히 나비는 도시화로 인해 가장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공원이나 정원에서 단 4종의 나비만을 찾을 수 있다.
오드리 뮈라테에게 이는 생물 다양성의 손실이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다. 뮈라테는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보고에 따르면 식물 울타리로 둘러싸인 구역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나비 개체 수 감소가 3배 낮게 나타났다. 우리는 한 가지 예로 단조로워진 주요 작물의 농업 경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 드 프랑스 지역의 산림지대의 생태적 균형은 더욱 긍정적이다. 물론 일 드 프랑스의 조류 개체군 또한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뛰르파리프에 따르면 환경은 전반적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만약 일 드 프랑스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오히려 잘 보존되어 있었으면 이는 ‘강력한 법적 보호’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