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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진경준·김정주 '회사 돈으로 외유' 정황 포착
2016-07-21 20:03:26 2016-07-21 20:03:2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진경준(49) 검사장이 넥슨 자금으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과 수년 동안 해외여행을 다닌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임검사팀(팀장 이금로 검사장)은 21일 "진 검사장의 해외여행 경비 의혹과 관련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므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특임검사팀은 넥슨의 자금 흐름 추적 중 이에 대한 단서를 잡고 자금의 성격과 여행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 측은 진 검사장과 가족여행을 간 것을 시인하면서도 여행 경비는 자신이 댔지만 곧바로 되돌려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행 경비가 김 회장 개인 돈이 아니라 회사 돈이면 배임 등 혐의가 적용 될 수 있다. 특임검사팀도 이 부분에 대해 집중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황에서, 진 검사장은 ‘주식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부분과 관련해 김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은 많지 않다. 뇌물을 받은 진 검사장에게 적용되는 특정범죄가중법이 뇌물을 준 김 회장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에는 뇌물 공여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
 
형법상 뇌물 공여죄 적용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미 시효가 넘은 상태다. 2005년 6월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4억2500만원 가치의 주식을 제공한 시점을 공여시점으로 계산하면 시효는 10년으로 공소시효가 끝났다.
 
이에 따라 특임검사팀은 김 회장의 경영상 비리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해외여행 의혹에 대한 수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김 대표의 경영 비리와 관련돼 제기된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진경준 검사장(왼쪽)과 김정주 NXC 회장. 사진/뉴스1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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