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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은 '부진' 기술은 '희망'…3D낸드 삼성 턱밑까지 추격(종합)
메모리 여파에 2분기 영업익 4529억…"3세대 3D 연내 양산 자신"
2016-07-26 12:42:21 2016-07-26 12:42:21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사진/SK하이닉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주력인 메모리 가격하락 여파에 실적 부진을 이어간 가운데,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기술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 업황 회복 또한 점쳐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3D낸드 기술은 메모리 업체들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다. 수요가 가장 활발한 SSD에 3D낸드가 실린다. 삼성전자가 업황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호실적을 유지했던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2분기부터 2세대(36단) 3D낸드 제품을 모바일향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3세대(48단) 제품을 생산해왔다. 동세대 진입도 멀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연내 3세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양산 수율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48단의 양산 수율 확보 시점은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도 궤를 같이 했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3D낸드 2만장 또는 3만장 캐파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3분기까지는 주로 36단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와 생산이 이뤄지고, 4분기부터는 48단의 캐파를 늘리는 쪽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말까지 3D낸드의 출하 비중이 전체 낸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트롤러도 4세대 제품까지 가능한 자사 제품을 이용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한 6조원가량으로 예측했다. 이미 상반기에 절반 정도를 집행했다.
 
예상보다 늦어졌던 D램 미세공정 기술도 정상궤도를 찾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2Z나노(20나노대 초반)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초 PC향 수요를 겨냥해 계획을 세웠는데, 시장이 서버 위주로 바뀌면서 진행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1X나노(10나노대 후반) 공정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후 2019년 1Z나노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자동차용 반도체도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자동차용 메모리는 D램 기준 소비자 제품 중 10% 이상을 차지하고, 낸드플래시는 그보단 작지만 곧 비슷해질 것”이라며 “미래 성장성이 큰 자율주행과 ADAS(안전운전지원시스템)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황도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모바일 D램 시장에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를 확충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견조한 수요도 예상됐다. PC용 D램도 하반기 계절적 수요 성수기에 대비해 PC 업체들이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낸드플래시는 1분기부터 현물가격 상승과 함께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 D램과 마찬가지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를 쌓고 있다. 신제품의 낸드플래시 채용량 증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SSD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매출액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67.1% 급감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7.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4% 줄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회복으로 출하량이 당초 계획을 상회하며 매출이 늘었지만 가격하락이 지속돼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D램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 하락폭은 축소됐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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