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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를 위한 태도 변화의 필요성
세계시민
2016-07-29 08:28:09 2016-07-29 08:28:09
사진/바람아시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환경보호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 급박한 상황과 달리 환경을 보호할 많은 대안은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고 실제로 효율적인 정책도 실시되지 않고 있다. 개개인의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 사람들의 행동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환경보호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가 지난 5월 19일 보도했다.
 
기후 변화가 인류 존속에 즉각적이고 재앙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데이터가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은 아무런 손을 쓰지 않고 있다. 위험성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최대치에 달했지만 사람들은 변함없이 태도를 바꾸길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계속해서 많은 사람이 묻는 말이다. 우리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조금씩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먼저 우리는 효과가 없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왜 그런지도 알았다. 심리학자 페르 에스벤 스톡네스(Per Espen Stoknes)는 자신의 책(What we think about when we try not to think about global warming)에서 두려움을 이용한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반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스톡네스는 미국 예일대의 삼림환경대학원 온라인미디어(Yale Environment 360)와의 인터뷰에서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공포를 유발하는 방법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두려움과 죄책감을 유발하고 사람들을 더 수동적으로 만들어 여러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실시한 가상현실 실험은 이와 같은 참여와 효험 사이 연관성을 강조했다.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가상현실 기술로 만들어진 자연환경에서 벌목 같은 작업을 해야 했다. 실험의 효과는 환경 문제와 관련한 참여자의 태도에 현저하고 오래 지속되는 긍정적 변화가 도출됨을 입증했다. 
 
실험을 설명하는 한 기사는 결과를 “태도를 바꾸려는 사람들의 의지는 통제력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라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맞는 말이다. 만약 사람들이 두려움과 무능력함을 느낀다면 행동을 할 동기 부여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과업이 너무 대단해 보이고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면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놀랍게도 통제력 증가가 친환경적 태도를 유도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순전히 개개 행동의 효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행동에 대한 동기유발에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입증됐다. 직설적으로 말해 최근 연구는 “기후 변화에 대해 개인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은 행동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효과가 있었을까. 연구자들이 기후 변화를 집단 책임이란 구조 안에서 틀짓기를 했을 때 효과가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들은 기후 변화에 대해 개인의 행동을 고려할 때보다 집단적 원인과 해결책을 고려할 때 환경 문제에 대해 일관적으로 더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측정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기부할 의사가 있는 금액의 정도로 이루어졌다.
 
이와 비슷하게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실시된 여러 연구들은 후손에게 어떤 종류의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지를 생각해볼 것을 요청했을 때 특히 환경 문제에서 ‘우호적 태도’가 증가됨을 밝혀냈다. 후손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친환경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었다.
 
심리학적 지형을 들여다보는 연구 결과가 알려주는 결론은 사람들은 그들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통제력을 가지고 싶어 하고 이름을 떨치고 싶어 하고 긍정적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또한 온 세상의 운명이 오로지 불완전한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과 함께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특히 환경 보호 운동의 어두운 측면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터널 끝에 빛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멸종으로 인해 없어진 생물종의 수를 세는 것과 녹고 있는 빙산을 측정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우리가 이미 가한 피해를 능가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지구를 어떻게 되돌릴 것이며 잃어버린 풍경과 죽어가는 생태계를 어떻게 재생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스톡네스는 인터뷰에서 암담한 비관주의에 빠져있는 것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을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주의는 그저 좋은 일 이상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엄청난 기회로 불려야 한다. 환경친화적 삶이 비싸고 불편하고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친환경적으로 생활하는 일부도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나머지를 위해 적극적 권유가 필요하다.
 
스톡네스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도록 장애물을 뒤집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절망적 측면보다는 위기가 우리에게 주는 기회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톡네스는 “기후 변화는 경제적 발전을 위한 기회다. 전체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가 낭비가 많은 이전 세기 시스템에서 벗어나 더 효율적인 구조로 다시 만들어져야 한기 때문이다. 세계적 협동과 지식 공유를 발달시키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무엇이 필요한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집중을 확장하고 이야기를 바꿔야 한다. 환경보호를 결과가 아닌 기회로 바라보아야 한다. 재앙보다는 재생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혼자서 해내려 하는 것보다 연대 책임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희망이 필요하다.
 
 
 
상산고등학교 진희주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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