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은퇴포럼)가속화되는 고령한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시니어 산업 성장세 지속…황금알 낳는 '의료관광산업' 주목
입력 : 2016-08-29 12:00:00 수정 : 2016-09-12 14:05:24
2050년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는 약 20억명으로 현재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의 시니어산업 육성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다. 시니어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뿐 아니라 IT, 금융, 제약, 식품산업 등 전반에 걸쳐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산업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시니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가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 사회의 대안을 모색하고 비전을 제시해 온 뉴스토마토 은퇴전략포럼이 오는 9월23일 제5회를 맞아 '고령사회, 산업 패러다임이 바뀐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될 제1세션 주제 ‘고령사회 비즈니스 생태계’를 시작으로 연속 6회에 걸쳐 국내 시니어 산업의 자생적이고 효율적인 생태계를 구축을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편집자)
 
고령화는 ‘소리없는 재앙'이라고도 불린다. 인구구조 변화현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문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취업자 평균연령 상승에 따른 노동생산성의 저하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부터 전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모든 지역에서 고령화 이상 진행이 발생하고 있다. 불과 3년 전 고령화 미달 지역 마저도 올해는 모두 고령화 지역으로 편입된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고,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노인인구는 25년 후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중-장년 및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이어지며 인구비율 이상의 경제력 증대로 구매력 상승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한 산업 및 상품, 서비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공공 섹터에만 의존하던 시니어 산업 부문이 대거 민간 기업 쪽으로 위탁되면서 전체 산업 규모까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시니어 시장 규모는 116조 원, 시니어 인구 1500만 명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시니어 산업의 중요성과 의미는 더욱 커져 갈 것이다. 
 
특히 시니어 건강산업은 고령화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 성장성이 확인되고 있는 분야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고혈압, 관절염, 당뇨, 뇌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환 환자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니어 산업, 시장은 '성장중' 소비여력은 '감소중'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뇌혈관질환 환자는 7.4%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고, 50대 이후 환자 수가 급증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4.2% 고혈압 3.8%, 관절염 3.7% 등의 연평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제약산업 분야는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박영란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헬스케어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며 "내년 국내 시장도 성장할 테지만 국내 기업들은 시장 규모가 훨씬 더 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빠른 성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니어산업의 리딩컴퍼니 유한킴벌리는 "헬스케어 산업은 고령화라는 사회적 여건에 따라 성장성이 유망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다만 이 산업은 상품별로 시장이 특화되는 특징이 있어 산업 전체보다는 특정 제품의 성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니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노후대비가 부족한 고령층의 경우 소비할 여력이 없다는 것. 기대 여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녀 교육·결혼, 본인 의료, 거주지 수리 등 소비는 늘어나지만 직장에서의 은퇴 등으로 인해 고정수입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불패 신화'의 종언과 '리먼 사태' 이후 급격한 금리 하락은 고령층의 자산 가치를 하락시켜 이들의 소비 성향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니어 관련 새로운 제품이 나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소비 성향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황금알을 낳는 의료관광산업
 
의료관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비자카드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의료관광객이 매년 1100만명에 달한다. 의료관광산업 규모는 현재 4390달러(약 48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의료관광의 성장률이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10년간 의료관광산업의 연간 성장률은 최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인구 중 3~4% 정도가 의료관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2025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3조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의료관광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것은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상돈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의료관광산업은 관광객의 체류기간이 길며, 특히 미용이나 성형, 건강검진, 간단한 수술 등으로 찾는 환자의 경우는 관광을 연계하여 머물기 때문에 체류비용은 더욱 커진다"며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의료관광산업’은 차세대 유망 산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은퇴전략포럼'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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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호

뉴스카페 '경제·정치 연구소' 큐레이터 박민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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