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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극심한 통증…요로결석 의심
여름철 발병률 높아…방치시 합병증 유발
2016-09-07 06:00:00 2016-09-07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이모(46)씨는 최근 폭염과 열대야 탓에 체력이 떨어지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피로감을 자주 느꼈다. 심한 옆구리 통증에다가 혈뇨 증상까지 나타나자 급히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받은 이씨는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26만6400여명으로 2011년(25만2900여명) 대비 5%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7만5700여명으로 여성 환자(9만여명) 대비 2배 정도 많았다. 같은 기간 성별로는 50대가 26%, 40대가 23%, 30대가 17%, 60대가 16% 순이었다. 
 
요로결석은 신장과 방광, 두 기관을 이어주는 좁은 요관 등에 돌이 생겨 극심한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크게 신장결석과 요관결석으로 나눌 수 있다. 요관에 생기는 요관결석은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다. 
 
소변을 볼 때나 평소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이 고환이나 음낭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 소변을 보는 게 무섭거나 꺼려질 수도 있다. 심하면 구토나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소변을 보는 횟수가 부쩍 잦아지거나 종종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통증이 심하지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잖다. 
 
요로결석을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좁은 요관에 결석이 생기면 소변이 방광으로 이동하지 못해 콩팥이 심하게 붓는 폐색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요로감염, 신부전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이 망가져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의 발병 원인은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음식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물 대신 마시는 커피나 맥주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결석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 또한 활발한 이뇨작용으로 탈수, 무기력감, 체력저하, 잦은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요로결석 환자는 여름철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름철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의 양이 많아지면서 소변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변량이 갑자기 줄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칼슘이 소변 내에 축적돼 결석이 생기기 쉽다. 또한 여름철 자외선 노출로 비타민D가 더 많이 형성되면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이 늘어나면 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또한 여름철 저하된 면역력과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이나 고함량 비타민제를 섭취하곤 한다. 통상적으로 비타민C는 체내 유해산소를 해독하고 눈이 침침해지기 쉬운 중년층의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타민C를 과도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조금만 더워도 쉽게 땀을 흘리는 남성의 경우 체내에서 비타민이나 수산염 등이 쉽게 응축돼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루 1000mg 이상의 고함량 비타민C 제품을 섭취하면 오히려 요로결석 증상이 심해지거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몸에서 쓰고 남은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소변의 양이 줄어들기 쉬운 비타민C가 대사되면서 수산으로 바뀌고 칼슘과 결합해 결석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발표한 하루 100mg 정도(성인남성: 90mg, 성인여성: 75mg) 비타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이는 결핍 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최소량을 의미한다. 보통 500~1000mg 정도가 권장된다. 다만 약물보다는 비타민과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레몬, 귤, 자몽 등 과일이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약물보다는 비타민과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레몬, 귤, 자몽 등 과일이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은 5년 내 재발률이 50%에 이르고 한번 요로결석을 경험한 사람은 질환을 다시 앓을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2L 이상의 물을 여러 번에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염분이 많은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은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는 칼슘뇨를 유발할 수 있어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결석의 크기가 3-4mm 이하로 작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습관 개선, 약물을 통해 자연적으로 결석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결석이 크고 요관에 걸려 통증이 심하거나 자연 배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검토된다. 요관경 수술은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 방광을 통해 요관 안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내시경을 통해 작은 요석은 분쇄 없이 그대로 제거하고, 요석이 클 경우에는 쇄석기로 분쇄한 다음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정석현 메디힐병원 피부비뇨기과 과장(전문의)은 "요로결석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는 환자의 상태,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초기에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특수 검사를 실시하고 혈액과 소변검사를 통해서 감염이나 신장 기능 이상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메디힐병원)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및 배뇨장애 나타나면 요로결석이 의심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2차 질환으로 진행할 우려가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결석이 작으면 자연배출 가능하나 통증 심하다면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게 좋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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