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통사·제조사 ‘동고동락’…전용폰 이해관계 일치
일부기능 특화해 특정 소비자층 노려…“충성고객 유치에 비용절감 효과”
2016-10-06 18:05:32 2016-10-06 18:05:32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이동통신사별로 전용폰이 쏟아지는 이유는 이통사와 제조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통사별 전용폰의 경우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전용폰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특정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함께 기획해 만들어낸다. 갤럭시노트7이나 LG V20 같은 프리미엄폰에 비해 전반적으로 사양이 낮기 때문에 특정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가령 사진을 많이 찍는 젊은 사용자 층을 대상으로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되 나머지 사양은 낮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출고가는 최대한 낮추되 카메라 기능은 높여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촬영하는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다. 또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사양은 낮추면서 디자인에 공을 들일 수도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전용폰은 제조사와 함께 논의하며 현재의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흐름을 파악한 뒤 기획에 들어간다”며 “우리만 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용폰은 충성고객을 유치하는데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 용산 전자랜드 매장 앞에 이통3사의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통사와 함께 공통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 모든 이통사를 통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사 자체적으로 광고나 마케팅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도 제조사의 몫이 크다.  
 
하지만 전용폰은 기획 단계부터 이통사와 함께 고민하고 마케팅도 공동으로 펼친다. 이통사들이 자사의 전용폰을 경쟁사의 전용폰보다 더 많이 알리기 위해 각종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제조사에게는 매력적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전용폰은 이통사에서 셀아웃(최종소비자에게 판매)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력을 동원하는 등 혜택을 준다”며 “전용폰은 물량의 한계가 있다 보니 틈새시장을 노리는 제조사들이 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