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입력 : 2016-11-16 18:36:50 수정 : 2016-11-16 18:36:50
아랫배가 아릿하고 허리가 묵직하다. 여드름도 좀 나는 것 같고 온 몸이 찌뿌둥하다. 곧 ‘그 날’이다.
 
여자는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한다. 빠르면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하는 생리는 중년이 되어서야 끝이 난다. 완경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오십 년 내내 생리를 하며 다양한 종류의 생리대를 마주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생리대는 일회용 패드형이다. 생리 양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누어지며 생리 양이 거의 없는 날에 쓸 수 있는 팬티라이너도 있다. 면 생리대, 생리컵, 탐폰 등 다양한 생리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부분 여성은 주로 일회용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한다. 이는 일회용이기에 간편하기도 하고 생리컵과 탐폰과 같이 삽입형 생리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일회용 패드형 생리대. 사진/유한킴벌리 화이트 홈페이지
 
하지만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할 때 따라오는 불편함도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삽입형 생리대 중 하나인 ‘탐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낯선 생리대로, 패드형 생리대보다 사용률이 낮다. 탐폰을 사용하는(해 본) 사람과 아직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 두 입장을 함께 들어보았다.
 
탐폰. 사진/유한킴벌리 화이트 홈페이지
 
탐폰을 사용하는(해 본) 사람 
 
- 생리한 지 얼마나 됐는지, 그리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리대 종류는 무엇인지 말해줘. 그리고 그 생리대를 사용한 지 얼마나 됐는지도 함께 알려줘.
 
A : 생리를 한 지는 십이 년째야. 와 벌써 십이 년이나 됐네. 십이 년이나 생리를 했지만 탐폰을 사용한 지는 일 년이 채 안됐어.
 
B : 생리는 중 일 때 처음 한 거 같아. 생리대는 거의 일반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하는데 특별히 가리는 게 있다면 한방 생리대같이 향 나는 거야. 한방 생리대같이 향 나는 건 싫어. 뭔가 화학 약품 느낌이라 별로고 냄새가 역해. 그 외에는 둔감해서 안 가려. 그냥 싼 거, 1+1하는 거 사는 편이야.
 
-  탐폰을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가 뭐야?
 
A : 나는 찝찝한 걸 굉장히 싫어하는 성격이야. 그래서 “집 가면 화장 지우는 게 귀찮아 미루게 된다.“라는 말이 전혀 이해가 안 됐어. 난 화장도 너무 찝찝해서 밖에서도 ‘아 빨리 화장 지우고 싶다.’라고만 생각하거든. 그런데 패드형 생리대를 쓰면 다들 알잖아? 여기저기 묻고 특유의 생리혈 나오는 느낌도 들고... 난 그게 너무 싫었어. 그래서 여름에 생리할 때면 정말 삶의 질이 훅훅 떨어지는 걸 느낄 정도였어. 그런데 탐폰은 이런 고충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탐폰을 처음 사용했어.
 
B : 평소에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 막연하게 불안했고 패드형이 편했거든. 그런데 작년 여름에 친구들끼리 바다를 가게 됐는데 하필 딱 그날인 거야. 친구들끼리 바다에 간 게 처음이라서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분이 확 나빠졌어. 혼자 물에 못 들어가는 것도 억울했고. 그래서 탐폰을 처음 사용했어. 
 
- 사실 탐폰이 삽입형 생리대라는 점 때문에 처음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 처음 탐폰을 사용할 때 어땠어?
 
A : 예전부터 탐폰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거부감 때문에 그 시작을 계속 미뤄왔어. 그리고 어느 날,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한 번 도전해보자! 하면서 탐폰을 사왔지. 설명서도 읽고 친구들한테 물어도 보고 설명 동영상까지 보고 도전했어. 그런데 생각보다 수월했어. 솔직히 조금 긴장됐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별거 아니었어. 그래서 그다음부터도 쉽게 사용했고.
 
B :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평소에 관심도 없었어. 그런 상황에서 탐폰을 써야 하니까 사용법을 모르겠는 거야.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도 난감하더라고. 계속 뭔가 불안하고 안심되지 않고, 이물감도 있었고. 결국에는 중간에 빠졌어. 진짜 최악이었지.
 
탐폰 사용법. 사진/유한킴벌리 화이트 홈페이지
 
- 탐폰을 쓸 때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A : 우선 가장 좋은 점은 찝찝하지 않다는 거야. 생리혈이 나오는 느낌도 없고 깔끔해. 또 운동할 때도 신경이 안 쓰인다는 거? 양이 적은 날에는 가끔 내가 생리를 하고 있는 건지 까먹기도 해. 그리고 안에서 흡수되는 형식이라 그런지 생리가 좀 더 일찍 끝나는 기분이야. 나는 생리하는 걸 정말 싫어해서 기간이 짧아진다는 건 큰 장점이야. 나쁜 점은 비싸...패드형 생리대도 비싼데 탐폰은 더 비싸... 생리대 갈 때마다 돈이 날아가는 기분이야. 또 다른 나쁜 점은 딱히 없는 것 같아! 난 탐폰 덕분에 생리 기간 때 짜증이 좀 사라졌거든.  
 
B : 사실 아직 좋은 점은 잘 모르겠어. 탐폰 쓰는 친구들은 편하다고 그거밖에 안 쓴다고 하는데, 나는 한번 톡톡히 겪고 나니까 좀 무섭더라고. 엄마도 그런 걸 왜 쓰냐고 하시고...(좀 보수적이시긴 해)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 낯설기도 하고
 
-  ‘탐폰’에 관해 마지막 한 마디! 
 
A : 탐폰은 나에게 ‘신세계’였어. 그런 말도 있잖아. 탐폰은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 그만큼 패드형 생리대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것 같아.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서 지금 나도 친구들한테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 앞으로 생리를 적어도 삼십 년은 더 할 텐데 좀 더 나에게 맞고 편한 생리대를 찾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나는 나중에 생리컵도 도전해 볼 생각이야. 
 
B : 초등학교 때 생리대 나눠주면서 배웠던 건 기억나는데 남자애들이 뭐냐고 엄청 짓궂게 놀려서 창피해했던 기억이 나. 근데 지금 사회 분위기도 별로 다른 것 같지는 않고... 생리대 살 때 괜히 검은 봉투에 달라고 하고, 화장실 갈 때 파우치 같은 거에 넣고 다니잖아. 제발 좀 ‘당연한 거’였으면 좋겠어. 우선 생리에 관한 인식이 바뀌어야 탐폰도 자유롭게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여자들 탐폰 쓸 때 느껴?” 이딴 헛소리 안 나오도록. 
 
 
4&5 생리컵. 사진/http://www.eco-uni.co.kr/home
 
탐폰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
 
- 생리한 지 얼마나 됐는지, 그리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리대 종류는 무엇인지 말해줘. 그리고 그 생리대를 사용한 지 얼마나 됐는지도 함께 알려줘.
 
C : 생리한 지는 딱 구 년 됐어. 일반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고 생리 시기와 똑같이 구 년째 사용하고 있어.
 
D : 생리 시작한 지는 십이 년 됐어. 초등학교 때부터 했거든. 생리대는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생리 시작할 때부터 쭉 이것만 썼어. 시중에 파는 패드형 생리대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어. 
 
- 현재 탐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뭐야? 
 
C : 탐폰을 넣을 때의 느낌이 관계를 맺을 때와 같다는 말을 들어서 좀 무서워. 또 탐폰은 내가 직접 질의 구멍을 찾아서 넣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좀 불편할 것 같아.
 
D : 미지의 세계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이랄까..? 그리고 사실 좀 무관심했기도 해. 지금 상황도 딱히 나쁘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 그리고 변화를 주기가 좀 귀찮기도 했고.
 
- ‘탐폰’하면 생각나는 것들에 관해 자유롭게 말해줘!
 
C : 수영장! 수영장에 가야 하는데 갑자기 생리가 터졌을 때 탐폰을 사용한다고 하더라고. 
 
D : 수영장같이 불가피한 상황에 사용하는 생리대. 그런데 생리를 막 시작한 사람이 사용하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어. 아무래도 삽입형이니까? 나도 실제로 초등학생인가 중학생 때 해수욕장에 갔는데 갑자기 생리가 터져서 탐폰을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결국엔 질 구멍을 못 찾아서 못했어.
 
- 혹시 언젠간 탐폰을 사용할 의향이 있어? 있다면/없다면 그 이유는? 
 
C : 있어! 되게 좋다고 들었거든. 써본 사람들은 계속 그것만 쓰고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하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패드형 생리대보다 더 위생적이라는 말도 들은 것 같아.
 
D : 응응 있어. 왜냐면 주위에 탐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엄청 찬양하더라고. 꼭 한 번만 써보라고. 그래서 좀 궁금하기도 해서 언젠간 사용해 볼 거야.
 
생리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생리대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생리는 이토록 일상적인 현상이지만 어쩐지 다양한 생리대에 관한 교육과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 과정에서 학창시절에 패드형 생리대 이외의 탐폰과 같은 생리대의 사용법을 배워 본 사람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 현재 시중에 파는 탐폰의 수도 굉장히 한정적이며 면 생리대, 생리컵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생리컵의 경우 해외 직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생리컵의 존재조차 모르는 여성들도 있다. 지금보다 다양한 생리대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생리대를 할 때, 여성들의 불편하고도 힘든 생리 기간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탐폰을 둘러싼 오해. 사진/유한킴벌리 화이트 홈페이지
 
 
 
이산후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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