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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 박 대통령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
국회 탄핵안 가결 직후 '국무총리·부처장관 간담회' 개최
2016-12-09 18:09:26 2016-12-09 18:29:21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에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계신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인 오후 5시 청와대 위민관에서 국무총리 및 부처장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이 처한 상황에서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탄핵 후 첫 공식반응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밤낮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여념이 없는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더 많은 어려움을 드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각 부처 장관들께서는 헌재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 경제 운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 국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 가시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 민생현안을 언급하며 "특히 동절기에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 결식아동, 에너지 빈곤층을 비롯해 저소득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큰 시기로 국정에 어떤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특히 민생안정에는 단 한 곳의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각별하게 챙겨봐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의 일들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과제들까지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각 부처 장관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국정과제만큼은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고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서 송달 절차가 마치는 대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 행사가 중지되며 향후 헌재 판결과 특검 수사 준비에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9일 오후 박 대통령이 청와대 위민관에서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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