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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7 공백 버겁다…S7 블랙펄도 역부족
S7엣지 블랙펄 나와도 시장 '냉랭'…노트7 교환율 90% 달성 미지수
2016-12-11 16:01:37 2016-12-11 16:01:37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갤럭시S7엣지 블랙펄의 공식판매 후 첫 주말인 10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집단상가는 연말을 맞아 휴대전화를 교체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갤럭시S7엣지 블랙펄을 판매하는 매장은 드물었다.
 
판매점들은 하나같이 "블랙펄 색상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며 갤럭시S7 시리즈의 다른 색상을 권했다. 블랙펄 색상 개통이 가능한 몇몇 매장조차 "블랙펄 보조금 정책이 낮은 수준"이라며 "지금 구매하면 엄청 손해"라고 구매를 만류했다.
 
보조금 정책이 그나마 후한 번호이동의 경우 출고가 101만2000원의 블랙펄 모델은 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지원금을 더하면 48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기기변경은 구매가가 55만원 이상으로 형성됐다. 정상적 구매 경로로 최대 할인을 받을 경우 67만85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12만~20만원 상당의 불법 보조금이 지원되는 셈이다.
 
하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할인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갤럭시S7 32GB 모델은 출고가가 83만6000원으로, 26만4000원의 공시지원금에 15%의 유통점 추가 할인 3만9600원까지 받을 경우 53만24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18만원에서 20만원 초반대에 개통이 가능했다. 30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색상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블랙펄 색상의 경우 128GB 단일 모델 뿐이라 필요 이상으로 메모리 용량이 크고, 출고가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만원 이상으로 책정돼 선호도가 낮았다. 한 유통점주는 "솔직히 색깔보다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리점에서도 수요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기존 모델에 비해 적게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류는 블랙펄 출시 첫 날인 지난 8일 서울 광진구의 강변 테크노마트도 비슷했다.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은 출시 첫날에도 구입 문의가 잇따랐지만 블랙펄은 출시조차 모르는 판매점주들이 많았다. 한 유통점주는 "블랙오닉스 모델은 있지만 블랙펄 색상은 처음 들어본다"며 그 자리에서 전화로 대리점에 출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인근의 또 다른 유통점주는 "아직까지 블랙펄을 찾거나 물어본 사람이 없다"며 "블루코랄에 비해 블랙펄 홍보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는 점도 블랙펄 모델 판매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점주는 "12월부터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본사 보조금 정책이 이전에 비해 크게 쪼그라든 상황에서 잘 팔리는 기존 갤럭시S7 시리즈 모델도 아닌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블랙펄 모델을 싸게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블랙펄 색상이 블루코랄에 이어 추가로 등장한 이유는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갤럭시노트7에 처음 적용된 블루코랄은 출시 전후로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삼성전자는 블루코랄과 블랙펄로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높이고 신규 고객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갤럭시S7 시리즈는 블루코랄 출시에 힘입어 아이폰7 판매량을 앞질렀다. 갤럭시노트7 국내 교환율은 지난달 22일 50%에서 현재 80%대 초반까지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교환율이 연말까지 90%를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만한 신규 프리미엄폰이 없는 데다, 블랙펄 모델마저도 출시 초부터 인기가 저조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펄 모델이 출시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판매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올해 안으로 갤럭시노트7 교환율이 90%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 블랙펄의 공식 판매 후 첫 주말인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집단상가. 사진/신지하 기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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