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8.2%…13년 만에 최고

체감 실업률은 9.9% 달해…제조업 취업자 5개월째 감소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고용한파가 심상치 않다. 조선업을 비롯한 구조조정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2000명 줄어들었다. 지난 7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5개월째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9월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월 전체 취업자는 265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만9000명이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9~10월 20만명대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다시 30만명대로 확대됐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1월이 특이한 점은 농림어업의 취업자가 늘어났는데 작년 11월 날씨가 나빠 감소폭이 컸던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건설업도 경기가 좋아 관련분야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내년에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로 전환하는 가운데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30만명 내외에 비해 축소된 20만명대 중반을 기록하고, 실업률도 올해보다 소폭 높은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년층 실업 문제도 여전히 심각했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8.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1월 기준으로는 2003년(8.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9월에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월에도 199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매월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적인 실업자 외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9.9%로 집계됐다.

 

전체 실업률은 3.1%로 1년 전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실업률이 1년 전보다 1.7%포인트 오른 3.9%로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자가 두달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고용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금리인상·신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과 경제심리 위축 우려 등 하방위험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