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생계 막막한 노인들, 고된 노동 시달려
주요업종 '경비단속'…휴일도 휴가도 없이 고작 월 122만원
입력 : 2016-12-26 00:03:06 수정 : 2016-12-26 00:03:56
서울시의 ‘일하는 노인’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저임금과 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서울시 일하는 노인 근로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살고 있는 65세 이상 일하는 노인 69.5%가 ‘생계를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또 주당 64.2시간의 장시간 근로에 노출돼 평균 월급은 146만6000원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65세 이상 일하는 노인 1000명이 참여했으며 개별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서울의 일하는 노인은 임금근로자가 34%, 자영업자가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주요 직종은 경비단속직이 85.4%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이 남자였다. 이는 서울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은 도소매 분야 종사자가 43.8%로 가장 많고, 여성자영업자의 65.5%가 도소매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 형태별로는 서울의 65세 이상 임금근로자는 주당 근무시간이 56.3시간동안 달했지만 손에 쥐는 돈은 월평균 122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청소 및 경비 근로자의 경우 하루 평균 18.2시간을 일해서 매월 130만을 번다고 답했다. 이들은 2인1조 교대근무를 하는 탓에 주말·휴일 근무 비율이 97.8%로 휴일도 없었고 1년간 휴가도 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간당 임금을 비교하면 57.4%가 최저임금인 시급 5580원(8시간 기준 하루 4만4640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는 셈이다.
 
반면 자영업자는 한달 평균수입이 159만원으로 나타나 임근근로자보다 37만원을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동안 평균 68.4시간을 일했고 77.9%는 단 하루만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을 하는 주된 이유로 62.2%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외 ‘노후자금 및 노후준비를 위해’(11.9%), 용돈이 필요해서(8.6%)를 차지했다. 여성(74.6%)이 생계비를 위해 일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았으며, 나이가 많을 수록 (75~79세, 78.0%), 개인소득이 낮을 수록(50~100만원, 77.2%) 상대적으로 생계 때문에 일을 하고 있는 비중이 높았다.
 
일하는 노인의 한 달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으로는 ‘주거관련 비용’으로 임금근로자는 36%, 자영업자는 34%였다. 보건의료비, 식비, 자녀 지원비 순으로 나타났다.
 
64.4%는 노후준비가 안됐다고 답했다. 노후준비가 부족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 교육 자금이 많이 들어서’가 30.3%로 가장 높았다.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성인자녀에 자산 이전’ 등 순이다.
 
한편 일하는 노인의 경우 무려 81.3%가 ‘우울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국 도시지역 거주노인을 대상으로 ‘2014년 노인실태조사’(67%) 때보다 높게 나왔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노인 고용률이 높은 것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서울·한국 노인들은 노후 준비가 부족하고, 노인 빈곤율이 48.1%로 높아 65세 이후에도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 결과 노인의 근로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라는 답이 54%를 차지하는 등 상황을 고려하면 활동적 노화 측면보다는 경제적 필요에 의한 노동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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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호

뉴스카페 '경제·정치 연구소' 큐레이터 박민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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