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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위장건강 '빨간불'
고지방 음식·음주 피해야…생활습관 개선 '필수'
2016-12-21 08:00:00 2016-12-21 0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국인의 속이 가장 불편해지는 연말이 다가왔다. 회식 및 송년회 모임이 몰려있는 연말연시에는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잦은 음주로 인해 위장 건강이 위협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 청구건수는 평소 7만~8만건의 수치를 보이다가 12~1월에만 10만건 이상으로 급격하게 증가한다. 연말 추위 속에 늘어나는 회식과 음주 모임으로 인해 위장 활동이 위축되면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는 건강 상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속적으로 뱃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면 만성소화불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소화불량이란 소화불량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운동량이 적고 바쁜 업무에 쫓겨 식사가 불규칙해지기 쉬운 직장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추위가 계속되는 시기에는 활동량이 더욱 줄어들고, 위장 운동까지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전 늦은 시각에 음식을 섭취하는 '야식증후군'을 가진 직장인들은 소화불량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특히 위의 배출기능을 떨어뜨리는 고지방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카페인 음료나 알코올,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직장인들이 주의해야할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수는 2013년 약 352만명에 이르며 이는 4년 동안 37%나 급증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경제활동 연령인 30~50대가 약 57%를 차지한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겨 만성화된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소화불량감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이나 위산역류, 속쓰림, 신트림,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과 기침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수면장애나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 식도암까지 심화될 수 있어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겹겹이 입게 되므로, 복압이 증가랴 위식도 역류 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복부비만이 있을 경우에 위가 더욱 조이고 압력이 높아져 쉽게 내용물을 식도로 밀어 올린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끼는 옷을 피하고, 체중 조절 및 과식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오렌지, 자몽 같은 산도 높은 음식과 탄산음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교정 같은 비약물적인 치료도 약물적 치료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외에도 과도한 알코올 섭취 후, 속이 쓰린 증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명치 통증 등이 오랜 기간 느껴진다면 알코올성 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응성 위병증에 속하는 알콜성위염은 알코올에 의해 위점막이 손상된 상태를 일컫는다. 음주 후에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위점막에 출혈이 관찰된다.  알코올성위염은 위출혈 및 위궤양 등의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위염은 주로 위산 억제제, 위점막 보호제 등과 같은 약물로 치료한다. 알코올성 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연말연시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빈 속에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게 음주 전 반드시 음식물을 섭취하고 절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은 술에 의해 손상된 위 점막에  좋지 않다. 해장으로 맵고  뜨거운 국물을 섭취하는 것을 삼가고, 알코올 해독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에는 위장 상태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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