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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재테크 결산)은행,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강화
고액자산가 사모펀드 급증…준자산가 한도 낮춰
2016-12-29 08:00:00 2016-12-29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고객들의 종합적인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올해 고액자산가들을 위해 사모펀드 등 맞춤형 재테크 서비스를 구축하고, 기존의 PB(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준 자산가 기준 최소한도를 낮추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 자산관리를 위해 사모펀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들로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특히 49인 이하의 투자자들로 구성돼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고객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펀드가 5억 달러 이상 판매했다. 이 상품은 일반 ELS 상품과 구조는 같지만 원화가 아니라 달러화로 바꿔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가와 달러화 가치 상승에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사모펀드다.
 
KEB하나은행 이 상품을 비롯해 올해 사모펀드 조성액 만 2조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처음 출시한 구조화 펀드 상품인 '프리미엄 세이빙 펀드'는 연내 판매액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어 일반 채권형, 주식형 펀드 외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에 투자하는 분리과세 공모주 펀드와 부동산 펀드, 구조화 펀드 등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고객 참여 방식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판매한 700억원 규모의 고객참여 방식 사모펀드의 모집인원을 채운데 이어 지난 9월에도 1000억원의 사모펀드가 1주일 만에 완전 판매됐다.
 
국민은행도 올해에만 사모펀드 잔액을 지난해보다 54% 이상 늘린 5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들은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 외에도 일반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PB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먼저 은행들은 올해 PB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금액 한도를 낮췄다. 농협은행은 올 1월부터 PB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의 평균잔액 한도를 없앴다. 기존에는 평균잔액이 5억원 이상이어야만 PB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은 기존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신한은행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평균잔액 최소 한도를 낮췄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내년 초 각각 1억원, 5000만원으로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단순 상품으로선 은행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졌다"며 "고객들의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재테크 활용방안이 올해 들어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은 앞으로도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를 위해 전담인력을 늘리고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이 고객별 맞춤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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