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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전망…전세에 머무는 수요자들
서울 전세거래 전년 대비 11.6%↑…"수요 늘어 공급 많아도 가격 상승"
2017-01-08 11:00:00 2017-01-09 14:01:56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집값 하락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구매를 미루고 임차시장에 머무는 수요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입주물량 증가세까지 이어지면서 전세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작년 12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5373건이다.
 
10월(1만6075건) 이후 3개월 연속 1만5000건이 넘는 거래량일 뿐 아니라 2015년 12월 1만4776건과 비교해도 4.0%가 많은 물량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9461건으로, 5월 이후 지속된 1만건 이상 거래량 기록을 멈췄다. 특히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리츠로 소유권을 넘긴 2400여건을 제외하면 7000건 정도에 불과해 전년 같은 달 8143건 보다도 크게 줄었다.
 
정부의 주택시장 과열지역에 대한 규제와 대출 조건 강화 및 상환 부담 증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집값 하락 우려로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들 마저 내집 마련 시기를 미루면서 매매보다는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속된 공급에 따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물건 공급이 지속되면서 월세보다는 전세 거래량 증가세가 크게 눈에 띈다.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총 1만419건으로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1만건 이상으로 기록했다. 2015년 12월 9332건과 비교하면 11.6%나 많은 양이 거래됐다.
 
반면 월세 거래는 5444건에서 4954건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집값 하락 전망에 임차시장, 특히 전세로 머무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 잠실 중개업소 모습. 사진/뉴시스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격도 여전히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2월 셋째주 이후 3주 연속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세가격은 소폭(0.01~0.02%)이지만 꾸준히 가격이 올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2~3년 사이 공급된 물량에 대한 투자수요의 청약이 많았던 만큼 입주 이후 전세로 물건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세 물건은 늘고 있다"면서도 "물량 증가에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수요자들의 임차시장 머물기가 계속되면서 여전히 전세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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