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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로 명품 탄생 꿈꾼다…"중기제품에 한류스타, 미디어까지 3박자"
(인터뷰)김민석 스타콜라보 대표 "후불제 비즈니스로 부담 줄이고 수익은 늘려"
2017-01-08 17:19:17 2017-01-08 17:21:1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스타콜라보는 '브랜드 베이커리'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명품은 스타와 미디어, 그리고 좋은 제품이 한 데 어우러졌을 때 탄생하곤 합니다. 스타콜라보는 한류스타와 국내 미디어, 그리고 중소기업들의 좋은 제품 간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김민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은 서울시 가양동 스타콜라보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기라성 같은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연예계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바로 알아볼 만한 한류스타들로, 스타콜라보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던 이들이다.
 
김민석 스타콜라보 대표가 2PM 택연, 미쓰에이 페이와 공동론칭한 브랜드 체리어트의 의상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스타콜라보
 
스타콜라보의 한류스타를 이용한 브랜드 론칭은 이미 업계 내에서는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의 부가가치 창출 사례로 꼽힌다. 중소기업의 좋은 제품을 한류스타와 매칭, 공동투자를 통해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식이다. 스타콜라보는 이 둘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브랜드 론칭 후 마케팅, 판매 등 수익을 내기까지의 유통업무를 총괄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걸그룹 씨스타 효린, 소유와 론칭한 비커즈(BcuZ),  6인조 남성그룹 2PM의 택연, 걸그룹 미쓰에이 페이와 론칭한 체리어트(Chariot) 등이 있다. 
 
김 대표는 "과거 미국의 명품 탄생 과정을 보면,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먼로가 페라가모 가방을 많은 이들이 즐겨보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들고 나오니 명품이 되는 식이었다"며 "우리나라는 할리우드에 비견되는 한류라는 대단한 콘텐츠가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패션, 뷰티, 식품 등 여러 제품들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스타콜라보의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후불제 비즈니스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 홍보를 담당하는 한류스타,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는 스타콜라보는 공동으로 론칭한 브랜드가 성과를 내면 수익을 나눠갖는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홍보비 부담 없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며 "한류스타의 경우 브랜드가 잘 될수록 본인의 광고 수익이 올라가기 때문에 더욱 적극성을 갖고 홍보를 하게 된다"고 장점을 꼽았다.
 
협업의 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스타콜라보는 기존 브랜드를 더 키워주는 '브랜드콜라보'에서 한류스타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명품으로 성장시키는 '스타콜라보'로 성장해왔다"며 "올해에는 미디어들과의 협업까지 진행, 브랜드를 공동 론칭하는 '미디어콜라보'까지 사업영역 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 지상파 방송사와 화장품 브랜드 '빛다'의 공동 론칭을 앞두고 있는 상황.
 
김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확대,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홈쇼핑 등 다양한 마케팅·유통 플랫폼의 등장으로 방송과 신문 등 기존 미디어들의 광고 시장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스타콜라보는 이 점을 주목, 기존 미디어들의 비어있는 광고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방송사들은 공동 론칭한 브랜드의 광고를 비어있는 광고시간에 무료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협업한다. 이 역시 공동브랜드가 수익을 내면 나중에 수익을 나눠갖는 후불제 비즈니스를 적용했다.
 
스타콜라보는 핵심 경쟁력인 유통망 확보를 위한 추가노력도 전개 중이다. 국내 홈쇼핑과 소셜커머스, 대형마트 등 유통라인은 이미 확보된 상황으로, 글로벌 유통창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콜라보는 지난해 8월 아마존 입점 의류업체인 MBJ(메이드바이자니)를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인수, 아마존 판로를 확보했다. 올해에는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 입점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기존 마케팅 업체들은 좋은 제품을 가져오면 이를 띄워주는 역할에 그치지만, 스타콜라보는 직접 유통까지 연결해 수익까지 낼 수 있게 돕고 있다"며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들의 좋은 제품만 있다면 한류스타를 통한 홍보부터, 미디어를 통한 광고, 유통까지 협업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콜라보는 설립 첫 해인 2014년 매출 68억원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26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MBJ를 포함 매출 580억원, 별도기준으로는 380억원을 기록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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