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몰리는 부동산펀드…개미도 들썩
"정보비대칭 우려는 여전…부동산지수 ETF나 리츠 ETF가 적합"
입력 : 2017-01-11 15:51:53 수정 : 2017-01-11 15:51:5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저금리 기조 속 고액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며 대체투자펀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펀드를 담는 큰 손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빠른 속도로 자금을 흡수,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전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45조9258억원으로 지난해 1월 집계된 34조9233억원보다 1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3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연기금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공·사모펀드 할 것 없이 모두 꾸준한 유입세를 보였다. 규모를 눈덩이처럼 불리며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사모부동산펀드와 달리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공모형부동산펀드도 지난해부터는 성장세를 보였다.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부동산펀드로 돌아서면서다. 
 
실제 개인투자자들 중심의 국내공모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지난 6개월 456억원이 유입되며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 국내부동산에 투자하는 7개 공모펀드 수익률은 -7.34%다. 부동산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특별자산8'이 75.07% 손실을 내며 전체 수익률을 갉아먹은 결과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 성적은 모두 플러스다. 설정액 기준 상위권을 기록 중인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3'은 설정액이 2717억원인데 지난 1년 수익률은 8.75%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1년 평균 수익률(3.71%)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에는 해외물건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지난 한 해 해외공모부동산펀드도 폭발적으로 늘며 연간 3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졌다. 미국 등 글로벌 부동산에 투자하는 6개 공모펀드가 신규로 설정된 것으로 미래에셋맵스의 '미국부동산9-2'(2941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 6개월 24개 전체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699억원이 늘었다. 지난 1년 수익률이 11.22%에 달한 점은 인기를 끈 배경이 됐다. '칸사스사할린부동산1'은 지난해 276.72% 성과를 내며 전체 평균수익률을 끌어올렸고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44.69%), '삼성J-리츠부동산'(15.51%) 등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나머지 펀드들도 모두 1년 플러스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펀드가 올해도 리츠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부동산 경기는 다소 위축되겠으나 정부의 리츠 활성화, 유동자금의 높은 중수익 투자수요 등으로 오피스텔이나 개발사업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부동산펀드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접근이 쉽지 않은 해외부동산의 정보비대칭이 우려된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부동산펀드는 기본적으로 선취수수료가 매우 비싸고 장기투자영역의 리스크는  개인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모영역에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또 과열로 인해 자칫 손실을 크게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접근이 쉬운 리츠는 개인투자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그는 "해외에서는 리츠가 공모상품 위주로 활성화돼 있다.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도 다양한 편"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는 부동산지수 ETF나 리츠 ETF가 적합하고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가 투자하는 스테이트팜 본사 건물.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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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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