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신당 창당? 기존 정당 접수?
새누리 등 반 전 총장에 러브콜…각종 의혹 등 넘어야할 과제 산적
입력 : 2017-01-12 16:30:05 수정 : 2017-01-14 21:57:22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반 전 총장이 귀국 직후 신당을 창당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정당에 들어가 대선 활동을 시작할 것인지에 쏠린다.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일단 귀국 직후 지역을 돌며 민심 탐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 연휴 전까지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민심 속으로 직접 들어가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10년간의 공백을 최대한 메운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각종 강연은 물론 크고 작은 행사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는 설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전까지 민심을 최대한 파악한 이후 신당 창당은 물론 기존 정당과의 관계 설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심 탐방에는 기존 정당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즉, 설 연휴 전까지 종합적인 민심 탐방을 통해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 등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이 신당을 창당하고 대선을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존 정당과의 연대 등을 통해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인용 여부가 늦어도 3월 전에는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과 함께 하더라도 초기에는 먼저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충청권 의원들은 언제든 반 전 총장이 부르면 적극 도울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이다. 여기에 현재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반기문 관련 포럼 등이 반 전 총장의 초기 조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한 기존 정당의 구애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현재 ‘친박당’ 이미지를 탈색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원을 구성하고 서청원 의원 등을 축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12일에는 정주택 전 한성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을 모시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반 전 총장이 야당에 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면서 그렇다면 올 수 있는 정당은 바른정당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보다는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바른정당에 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을 의식한 듯 유승민 의원은 오는 25일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같은 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른정당의 대선 경선이 분위기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국민의당도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호남 지역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을 영입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하며 자신의 대권 도전에 반 전 총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렇지만 호남 지역 중진들이 여전히 안 전 대표 하나만으로 정권을 잡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제3지대에 남아 있는 정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여의도 밖에서 새로운 정치 모델을 구상중인 인사들과의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킹 메이커’를 자임하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개현을 고리로 정계 개편을 시작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재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생과 조카의 구속,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 아들의 SK텔레콤 뉴욕사무소 특혜 채용 의혹, 유엔 사무총장 재직시 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 풀지 않은 의혹이 여전히 산적하다. 대선 시계가 빨라진 만큼 더불어민주당 등 이를 검증하기 위한 정치권의 대응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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