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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춘절 '싼커' 잡기 총력전
개별 관광·체험형 마케팅 확대
2017-01-16 14:50:25 2017-01-16 14:50:25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 주요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면세업계가 싼커(散客·개별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단체관광객 통제 등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가 이어지자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싼커를 공략하는 것이다. 
 
16일 한국관광공사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춘절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14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긴 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을 찾는 단체 관광객을 20% 줄이라는 지침을 전하고 1~2월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는 등 정치적 이슈를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전세기부터 비자발급 문제까지 중국 정부의 제제가 이어지며 여행사의 단체관광객 예약률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년보다 저조한 수준이라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개별관광객은 정치적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중국 현지 리서치업체 펑타이에 의뢰해 20~30대 중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의 응답자가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싼커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59%를 차지했던 싼커 비중은 지난해 기준 65% 수준이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싼커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면세점업계는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관광, 체험형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1달러 이상을 구매한 개별관광객 전원에게 남산N타워 입장권과 경복궁 한복 체험권이 포함된 '서울여행 패키지'를 증정하며 시내 관광에 관심을 보이는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류와 연결해 면세점 자체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제작지원하며 드라마에 명동점의 '회전그네'를 노출, 톡톡한 광고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회전그네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면 전지현이 착용한 의상 등 경품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중국의 온라인 유명인사인 '왕홍'을 이용한 마케팅 역시 싼커를 겨냥한다.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움직이는 대신 직접 관광과 쇼핑 일정을 짜는 싼커들은 온라인상에 올라오는 정보에 크게 의존하는 편이다. 
 
앞서 지난 11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왕홍 4명을 초청해 쇼핑몰과 면세점을 홍보하는 생방송을 진행했으며 신라면세점도 왕홍을 초청해 4박5일 일정으로 뷰티클래스, 와인파티, 다도·한복체험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왕홍은 억 단위의 팬을 지닌 연예인급 인터넷 스타"라며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이들이 한국에 와서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을 생중계 하면 그만큼 홍보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직·간접적 보복이 이어지면서 면세업계가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운 싼커(개별관광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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