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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바른정당 입당 선언…새누리 2차 탈당 규모에 '관심'
2017-01-23 15:16:31 2017-01-23 15:16:31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이 23일 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2차 탈당 ‘러시’가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 탈당 규모에 따라 여권의 정치 지형이 다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다”며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메르스 사태와 세월호 참사에서 집권 보수당의 역살을 다 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민간인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하는 불미스런 사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하면서 탈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은 96석으로 줄었고, 바른정당은 31석으로 늘었다. 박 의원은 지난달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역 민심 수렴을 이유로 탈당을 보류한 바 있다.
 
 
박 의원 이외에 현재 홍철호 의원과 이철규 의원 등도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충청권 의원들까지 탈당 움직임에 가세할 경우 2차 탈당 규모가 10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반 전 총장을 만난 것도 탈당 러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박덕흠 의원 등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10명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반 전 총장과 만나 "보수의 구심점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새누리당 2차 탈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유는 일단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정청산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먼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3명만 징계를 받고 나머지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줬다는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이들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가 징계로서 큰 효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당정 정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인적청산의 기본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박순자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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