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 특혜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약 2시간50분 동안 서울중앙지법에서 피의자 신문을 받았다. 최 총장은 법원을 빠져나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지, 소명을 다 했는지, 정씨 특혜 의혹을 다 모르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최 전 총장은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여부가 판가름날 때까지 대기한다. 최 총장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다음 날 새벽 결정될 예정이다.
출석 시간보다 20여분 빠른 10시12분쯤 법원에 도착한 최 전 총장은 정씨 특혜를 직접 교수들에게 지시했는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왜 최씨를 모른다고 했는지, 이번 사태로 이대 교수 4명이 이미 구속된 것에 대한 소감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법정으로 올라갔다. 법원으로 오기 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할 때도 침묵을 지켰다.
최 전 총장은 정씨의 이대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 때 이를 총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지시 아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비롯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이 조직적으로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전 학장, 남 전 처장, 류 교수, 이 교수 등 총 이대 교수 4명을 구속한 특검팀은 지난 22일 최 전 총장에 대해 업무방해와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이날 특검팀은 최씨에 대해 딸 정씨의 이대 입학과 학사 비리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다음 날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최경희(가운데) 전 이화여대 총장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24일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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