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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 1분기 중 '금융권 빅데이터 실무 협의회' 구성
당국에 가이드라인 개정도 건의…허창언 원장 "빅데이터 활성화 지원"
2017-01-24 15:59:58 2017-01-24 17:49:4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보안원이 올 1분기 안으로 금융회사와 신용평가사(CB)가 참여하는 '금융권 빅데이터 실무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금융회사들의 빅데이터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제도 개선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은 24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2016년 주요 업무성과를 회고하고, 올해 빅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의 활동을 본격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창언 원장은 "작년에 빅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금융회사와 통신사 등이 보관만 하고 있던 정보를 비식별 조치한 다음 빅데이터로 구축하는 업무를 시작했다"며 "작년에는 맛보기였다면 올해 부터 빅데이터 활용 확대를 위한 전문기관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굉장히 많은 금융회사에서 정보 결합 요청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가 다양한 빅데이터를 구축해서 활용하려면 타업권 비식별정보(누구인지 알 수 없는 개인정보)와 자사의 비식별정보를 융합해야 하는데, 이 업무는 꼭 빅데이터 전문기관인 금융보안원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정보 융합 활동은 2건에 그쳤다. 아직까지 빅데이터 구축 방법을 잘 모르거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우려하는 금융회사가 많은 탓이다. 
 
이에 금융보안원은 각 금융회사들의 빅데이터 구축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1분기 안에 금융회사, CB사 등 금융권 실무책임자(팀장급)가 참여하는 '금융권 빅데이터 실무자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구축시 문제가 되는 사항을 서로 협의하고 공동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또 연중 기업 간 정보 집합물 결합, 비식별 조치 적정성 평가, 재식별 가능성 검토, 실태점검 등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도 시작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산업별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수준 이행 공고안'을 만들고, 금융권의 의견을 수렴해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의견은 빅데이터 전문기관 협의회에서 더 논의를 거친 후에, 필요시 정부 부처에도 전달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정부 부처에 건의할 것"이라며 "시장 자체와 업무가 활성화되고, 금융회사들이 마음놓고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방안도 공개됐다. 금융보안원은 은행권이 공동으로 구축한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보안원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은행권 공동 추진 과제를 검증하고,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권 컨소시엄을 통해 업무 처리의 효율성,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및 금융거래의 안전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은행권 공동 추진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금융회사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취약점 테마점점 계획도 수립했다. 그동안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점검을 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전자금융사고가 우려되는 주요 취약분야와 현안이슈를 중심으로 테마점검을 하겠다는 뜻이다. 
 
금융회사의 신청에 따라 개인정보 수탁자 점검도 실시한다. 금융보안원이 GA와 같은 금융회사 개인정보 수탁자를 상대로 현장점검을 나가, 개인정보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허창언 원장은 "지금은 55개 보험사가 개인정보를 위탁받은 GA 대리점을 상대로 제각각 점검을 하니 업무가 중복되는 일이 발생하고, 수탁회사는 너무 많은 점검을 받아왔다"며 "앞으로는 금융보안원이 금융권고 공동으로 표준화된 점검을 해 이같은 문제를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보안원은 올해 개인 정보 처리 업무를 위탁한 수탁자 60여개사를 우선 점검하고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금융보안원은 ▲핀테크기술 등 최신기술 활용지원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안전성 제고 ▲빅데이터 기반 보안관제에 AI등 신기술 적용 ▲고위험 시스템 포렌식 지원 개시 ▲금융회사 자율보안역량 강화 ▲최정예 금융보안 전문인력 양성 등의 계획을 세웠다.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보안원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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