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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스마트베타 ETF…가치·배당 대세 더간다
KINDEX밸류대형 1년 24.7%…"가치주 아웃퍼폼 여지 상당"
2017-01-24 16:47:24 2017-01-24 16:47:24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전세계적으로 주식형액티브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득세가 지속되고 있다. '큰 손'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다. 특히 스마트베타 ETF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은 가치형과 배당형 상품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마트베타 ETF로 분류되는 ETF는 현재 30여개가 상장돼 있다. 25조원을 육박하는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에 비해 미미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운용업계가 내놓는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 스마트베타 ETF는 배당, 저변동성(Low Vol), 모멘텀(momentum), 가치주(value)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 지난해 가치주와 배당주에 집중된 전략의 수익률이 높았다. 30개 스마트베타 ETF 중 상장된지 1년이 지난 19개 ETF 가운데 12개월 평균 두자릿수 성과를 낸 ETF는 9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밸류대형은 24.7%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스마트베타 밸류(23.6%)가 뒤를 이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가치저변동(23.0%), ARIRANG 고배당주(22.6%), 교보악사운용의 파워고배당저변동성(20.6%) 등이 모두 20% 넘는 고수익을 내는 상황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전자가 43% 급등하면서 대부분의 퀀트나 룰베이스 전략이 시장 대비 저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3%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압력과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강세 등이 모두 경기회복 기대와 금융·소재·산업재 등 시클리컬 업종의 주가 상승과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시클리클 업종은 대표적인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들로 가치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배당지수의 경우 주로 대형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는 지수들인데 마찬가지로 철강, 은행 등 시클리컬 업종 기업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
 
무엇보다 작년에 좋았던 종목이 올해도 또 좋을 것이란 전망은 가치·배당형 스마트베타 ETF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전세계지수(MSCI ACWI)의 팩터별 지수를 보면 가치주의 아웃퍼폼 여지는 아직 상당히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시클리컬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작년 중반 이후 상당히 반등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가치 팩터지수는 모멘텀 팩터지수 대비 마이너스 130% 이상 언더퍼폼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이후로 가치지수는 벤치마크 대비 아직 마이너스 15% 이상 언더퍼폼했다.
 
스마트베타는 과거 퀀트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나 일부 뮤추얼펀드에서 활용된 용어로 계량화할 수 있는 자료를 이용해 일련의 매매규칙을 만들고 이를 기계적으로 따르는 전략인 퀀트전략과 비슷하다. 다만 퀀트전략이 가미된 헤지펀드는 높은 보수를 부담해야 하는 데다 소액투자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스마트베타 ETF는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비용부담도 적은 편이다. 매일 편입종목이 공개돼 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도 상대적으로 적어 운용과정도 투명한 편이다. 인덱스펀드처럼 낮은 비용으로 액티브 펀드와 같은 적극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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