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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방치하면 생명 위험
사망률 24% 달해…60세 이상 고령자 주의
2017-02-08 06:00:00 2017-02-08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추운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운동량 부족으로 관절 유연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에 의한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만일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15년 7만7424명으로 2011년(6만2681명) 대비 약 24% 증가했다. 60세 이상 환자 비중은 2011년 76%에서 2015년 81%으로 증가추세다. 
 
고관절은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 운동이 가능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만약 낙상으로 고관절 부위가 붓거나 멍들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흔하다. 하지 근력 약화와 반사신경 둔화로 넘어질 때 자신을 방어하지 못해 허벅지나 엉덩이 주위에 타박상을 입으면서 발생하게 된다.
 
고령자의 고관절 골절은 병의 예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관절 골절 후 한해 평균 사망률은 2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관절 골절 환자 중 53%가 고혈압(41%)과 골다공증(6%), 당뇨(4%)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보니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60세 이상 환자들은 나이 탓 또는 단순 허리통증으로 착각해 고관절 치료를 미루거나 참는 경향이 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 내과질환까지 갖고 있다면 회복을 위한 오랜 침상생활 때문에 욕창, 폐렴, 패혈증 등 2차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관절은 다른 부위 골절에 사용되는 석고 고정과 같은 보조적 치료 적용이 어렵다. 장기간의 침상생활로 욕창, 폐렴 등 2차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수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은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통해 이뤄진다. 부러지거나 이상이 있는 고관절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를 삽입해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애는 수술이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 회복은 물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선 평소에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게 좋다.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선 집안에 밝은 조명을 설치하고 욕실 내 미끄럼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보행기기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게 좋다.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길 권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선 우유, 플레인 요구르트, 콩, 두부, 김, 다시마, 멸치, 건새우 등 꾸준한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낙상하기 쉬운 환경에 많이 노출돼 있어 각별한 주의와 생활 예방이 필요하다"며 "낙상으로 고관절이 골절됐다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주로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낙상으로 고관절 부위가 붓거나 멍들면 골절을 의심하고 즉각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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