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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 매년 전립선암 검진받아야
초기 자각증상 없어…발병률 증가 추세
2017-02-08 06:00:00 2017-02-08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40대 이상 중년남성이라면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이미 암세포가 상당히 커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립선암 사망률은 2004년 인구 10명당 3.8명에서 2014년 10명당 6.6명으로 10년간 74.8% 증가했다. 전립선암 발병률은 1999~2003년 10만명 당 9.7명에서 2009~2013년 26.5명으로 늘어났다. 
 
전립선은 직장 앞쪽에 있는 밤톨만 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 발병률은 50세 이상 고령자에서 급격하게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환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전적 소인, 가족력, 남성호르몬, 당뇨병, 비만, 서구화한 식생활, 감염 등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인자로 꼽힌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한 병이다. 암이 진행되면 배뇨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도 가늘어진다. 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뭔가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들기도 한다. 소변을 자주 보고 참기 어렵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도 일반적인 증상이다. 암이 더 진행되면 요관이 막혀서 신장이 붓는 수신증(물콩팥증), 신부전() 증상, 암이 전이된 뼈의 통증(요통이나 좌골신경통 포함) 등이 나타난다. 
 
중년 남성은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 방법에는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직장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 CT, MRI, 조직검사 등이 있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직장수지검사가 전립선암 진단의 기본이 된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전립선암 진단 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전립선특이항원이 전립선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립선 조직에 문제가 있으면 항원 수치가 높게 나온다. 비교적 빠르고 편리하게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일종의 단백질로 0~3ng/mL이 정상수치이고 3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추천된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빠르고 편리하게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이지만,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게 난점이다. 40대 이상의 남성은 매년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함께 직장수지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직장수지검사는 전립선이 항문과 직장의 바로 앞쪽에 있기 때문에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을 만져보는 방식이다. 전립선의 크기, 딱딱한 정도 및 결절 유무,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전립선염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직장수지검사를 통한 전립선 마사지를 시행해 전립선액이 요도로 나오도록 해 전립선염을 진단하고 치료하기도 한다. 
 
직장수지검사는 환자에게 불편감과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중요한 검사다. 일부 전립선암 환자는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가 정상(3ng/mL 이하)으로 나나타기 때문이다. 직장수지검사에서 결절이 만져지면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가 낮더라도 전립선조직검사를 해서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직장수지검사는 올바른 자세만 취해도 그런 느낌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다. 
 
50대 이상 남성은 연 1회 이상 전립선특이항원(PSA) 효소를 측정해보는 것과 비뇨기과 전문의로부터 직장수지검사(DRE)를 시행해보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 매년 한번씩은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이밖에도 전립선암 진단에는 전립선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가 있다. 초음파를 통해 보는 전립선 영상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암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을 할 수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연구에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일수록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흡연이 전립선암 진행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할 필요가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으로는 육류, 피자, 버터 등 동물성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고,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 야채, 토마토, 마늘, 콩, 호박, 녹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태형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많은 중년 남성들이 그 위험성을 간과해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아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40~50대 이상 중년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1년에 한번씩은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비교적 신속하고 간단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지켜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한 암이다. 암이 진전되면 잔뇨감, 통증 등 배뇨 문제가 발생한다. 40대 이상부터 발병률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중년 남성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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