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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 변속기 경쟁 가속도…GM, 9단 변속기 탑재
현대차 10단 자동변속기 개발 코앞, 혼다 '11단 변속기' 특허 출원
2017-02-20 06:00:00 2017-02-20 17:03:46
미국 자동차업체 GM이 올해 중국 출시차량에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고 밝힌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트렌스미션의 핵심인 변속기 단수 높이기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단 변속기를 탑재하면 주행 성능과 연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단 변속기 기술은 첨단 기술력을 상징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업체간 선점 경쟁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GM 9단 자동변속기. 사진/GM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올해 말 중국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9단 변속기를 가장 먼저 탑재한다. 캐딜락과 뷰익은 물론 쉐보레 브랜드를 포함해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내 13개 모델에 9단 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GM이 포드와 공동 개발한 전륜 9단 자동변속기는 단수가 늘었지만 크기와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6단 대비 연비는 2% 개선됐고 도심 연비를 높여주는 스톱 스타트 기능도 지원된다. 해당 변속기가 적용된 말리부는 기존보다 3%(미국 EPA 고속도로 기준) 효율이 향상된 14.0㎞/ℓ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 2009년 완성차업체로서는 세 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한 데 이어 2010년 8단 후륜 자동변속기, 2011년 DCT(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10단 자동변속기 개발을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현대차(005380)는 수동변속기에 자동변속기 장점을 접목한 듀얼클러치 변속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홀수단과 짝수단의 기어를 분리해 1단에서 변속 시 미리 2단 기어가 대기하는 변속방식을 말한다.
 
혼다는 지난해 일본 특허청에 '트리플 클러치 11단 자동 변속기'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포드에 이은 세계 두 번째 특허다. 이에 대해 혼다 관계자는 "아직 어느 차량에 반영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료 효율성 개선과 실용 가속 성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혼다 NSX 9단 DCT 변속기. 사진/혼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고단 변속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주행 조건에 맞춰 엔진 회전수를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어 주행 성능은 물론 연비 효율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효율 향상은 자연스럽게 공해물질 배출 억제와도 연결된다.
 
하지만 다단화될수록 부품 수가 증가함에 따라 변속기 무게의 증가로 차량이 무거워지고 내구성이 취약해진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기계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가격이 비싸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작정 다단화하기 보다는 엔진 효율과 가격 저항성 등을 고려해 변속기를 탑재해야한다"며 "무조건 단수를 높이기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적정선을 찾아 변속기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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