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금감원, 경찰청과 협업해 '700억대 카드깡' 조직 검거
콜센터 조직원 20명, 카드깡 수법으로 160억원 수수료 챙겨
2017-02-23 15:47:05 2017-02-23 15:47:05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의 공조로 781억원 상당의 카드깡(카드잔여한도대출)을 한 조직이 검거됐다.
 
금감원은 일산 서부경찰서와 합동으로 카드깡 수법으로 대출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긴 콜센터 조직원 20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월부터 익명의 제보를 토대로 일산 서부경찰서와 불법금융 행위 혐의업체에 대한 상호 공조활동을 벌여 왔다.
 
이들은 2012년 12월 초부터 2017년 2월까지 약 5년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등에서 '00통신 콜센터' 조직을 차려놓고 대출 신청자 3만3000여명에게 781억원 상당의 카드깡 대출을 알선해준 뒤 수수료(이자) 명목으로 16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차 상담원이 대출 신청자의 신용카드 소지 여부를 확인 후 카드깡 대출을 유도하면 2차 상담원이 신분증 및 신용카드 복사본을 받아 유령 쇼핑몰 10여개에서 아이디를 만드는 수법이다.
 
이들은 노트북 등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카드 결제하는 수법으로 현금을 융통해준 뒤 수수료로 대출 금액의 15~20%를 챙기는 수법을 이용했다.
 
총책 A모씨 등은 카드깡 대출을 통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는 대출상담사 등 조직원 1인당 경력에 따라 150∼400만 원씩 급여로 지불하고, 나머지 돈은 고급 외제차를 구입해서 몰고 다니며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권유 전화를 받는 경우 곧바로 카드정보를 알려주지 말고 금감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에서 등록금융회사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신고사항이 있는 경우 금감원의 불법사금융피해신고(1332)에 적극 신고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