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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 고, 제2의 포켓몬 고?
증강현실 도입 방식은 유사…타깃층 등 차별화도 내재
2017-02-26 16:31:32 2017-02-26 16:31:32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스마트폰 화면 속 지도를 따라 골목을 돌아서니 진동 알림이 울린다. '메카니멀'을 발견한 것이다. 화면에 뜬 '메카드'를 서둘러 누르니 곧바로 '테이밍'이 시작됐다. 요리조리 피하는 미니카를 적정 시간 조준하니 이내 미니카를 포획할 수 있었다.
 
완구전문기업 손온공의 증강현실(AR) 게임 '터닝메카드 고(GO)'의 플레이 경로다. 지난 16일 출시된 해당 게임은 출시 전부터 '포켓몬 고(GO)'의 '카피캣(모방제품)' 아니냐는 논란에 주목을 받아왔다. 직접 게임을 해본 결과, 많은 부분에서 '포켓몬 고'와 닮아있었다.
 
포켓몬고의 포켓몬 포획과정(왼쪽)과 터닝메카드고의 메카니멀 테이밍 과정.사진/뉴스토마토
 
터닝메카드 고의 주요 게임용어를 포켓몬 고와 비교해 정리해보면, 메카니멀은 '포켓몬', 메카드는 '포켓볼', 포획은 '테이밍' 등으로 정리된다. 현재 유저가 위치한 현실의 지도상에서 게임이 펼쳐진다는 점에서부터, 포획 대상을 발견하면 AR로 넘어가 이를 잡은 뒤 이후 강화, 유저 간 대결을 펼친다는 기본 콘셉트까지 매우 닮았다. 게임 아이템을 공급하는 스탑, 대결을 펼치는 타워 개념도 유사했다.
 
다만 게임의 외형이 유사하더라도 게임업계의 특징상 특허법 또는 지적재산권 침해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 앞서 '애니팡'을 비롯해 '다함께 차차차', '윈드러너' 등 수많은 인기 모바일게임들이 외형상 유사한 플레이 방식으로 카피캣 논란에 휩싸여야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형상 플레이 방식이 유사하더라도 이를 구현하는 내부 프로그래밍 알고리즘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카피캣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자기만의 매력 포인트 없이는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될 수 없기 때문에 카피캣 논란과 별개로 새로운 재미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닝메카드 고와 포켓몬 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주요 타깃층이 다르다. 포켓몬 고의 경우 주요 유저들이 20~30대 성인인 반면, 터닝메카드 고는 초등학생으로 설정하고 있다. 때문에 테이밍(포획) 등 게임의 전반적 난이도가 좀 더 쉽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반영해 '조이스틱' 아이템을 통해 현재 위치와 무관하게 게임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스탑이나 타워의 위치 역시 포켓몬 고는 인구 밀집된 특정지역에 배치했지만, 터닝메카드는 안전을 위해 학교, 관공서, 공원, 도서관 등으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켓몬 고와 닮은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터닝메카드 고는 초등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만들겠다는 목표에서부터 포켓몬 고와 다르며, 이에 따른 차별화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손오공은 2014년 8월 터닝메카드 장남감을 처음 공개한 이후 TV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끌어냈으며 극장판 애니메이션, 뮤지컬 공연까지 선보이며 하나의 놀이 문화로 확대해가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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