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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LG G6' 내달 10일 조기출격…갤럭시S8 공백 노린다
대작 실종으로 시장 상황은 호의적…G5 실패 통해 다시 기본으로 "스마트폰 본질에 충실"
2017-02-27 15:02:08 2017-02-27 16:15:23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전자의 부활을 책임질 전략 스마트폰 'G6'가 다음달 10일 조기 출격한다. 예년보다 출시 시점을 한달 이상 앞당겼다. 대작이 실종된 상황에서 갤럭시S8보다 한 발 앞서 출격해 시장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LG G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전무)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G6를 한국에서 3월10일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이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자본력이 관건인 마케팅 시장의 특성상 이번에도 동시 출격은 어렵게 됐다. 다만, 초반 흥행이 중요한 점을 감안해 다양하고 강력한 프로모션을 준비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장 포지셔닝 및 수익성 확보의 뜻도 내비쳤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70% 정도 되는 한국과 미국에서 나름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유럽 등 힘들었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상·하반기 각각 출격하는 G시리즈와 V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우 출시 국가를 늘리기보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실속형 제품군 X시리즈와 K시리즈 확산에 집중한다.
 
조 사장은 그간의 부진을 의식한 듯 G6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적자 폭도 커지면서 전사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이례적으로 연중 대규모의 조직개편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허사였다. 특히 야심차게 내놨던 전작 G5가 획기적인 모듈 방식으로 시장의 호평을 이끌어냈음에도, 초기 수율 실패 등으로 흥행에 참패하면서 조직내 패배감도 커진 상황이다. 때문에 조 사장에게도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게 안팎의 기류다.
 
LG전자의 G6.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G5는 생산 초기 수율 문제로 물량 공급이 제때 안 이뤄졌고, 출시 시기를 놓치면서 제품 판매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서 생산을 거듭했지만 정작 재고는 쌓이고 팔 곳은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5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G6는 개발 과정부터 협력사를 참여시켰고, 제품도 충분히 준비한 상태에서 판매를 개시하도록 했다. 조 사장은 "G5의 아픈 경험을 토대로 생산 노하우 등을 점검하고 이를 G6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무한부팅' 현상에 대해서도 "여러 원인을 모두 점검해 제품을 보완했다"며 "G6는 이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거듭된 실패 끝에 LG전자는 기본으로 되돌아갔다. G5를 통해 모듈폰이라는 실험을 강행했다면 G6에서는 안전성과 사용성 등 스마트폰의 본질에 힘을 쏟았다. 조 사장은 "진정한 혁신은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G6에 충실히 담았다"며 소비자 관점에서 G6 개발에 전력했음을 강조했다. 18대9 화면비의 5.7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 광각과 일반각 모두를 채용한 고화질의 듀얼 카메라, 갤럭시S7에 담긴 방수·방진의 편의성은 물론 한 손에 감기는 최적의 그립감을 구현했다. 여기에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면서 배터리 등 소비자 안전에 관련된 부품은 자체기준을 새로 적용하고 폭발·발화에 이르는 데이터까지 치밀하게 관리했다.
 
앞서 LG전자는 이날 오전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G6를 공개하고 글로벌 모바일 축제 MWC 전야제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행사장에는 국내외 취재진과 글로벌 주요 바이어 등 1500여명이 참석해 G6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유튜브·페이스북 등을 통해 행사 실황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며 삼성의 공백을 파고들었다. 조성진 부회장도 깜짝 등장하며 G6 출격에 힘을 실었다.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LG G6 공개행사를 열었다. 사진/LG전자
 
바르셀로나=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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