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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구리 ETF, 구리값 랠리에 반색
3년 두 자리수 손실서 1년 25% 수익률 극적 반등
2017-02-27 15:56:48 2017-02-27 15:56:4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 들어 구리 가격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면서 그간 부진했던 구리 관련 금융상품 수익률에 볕이 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구리선물가격을 직접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추가 구리값 상승이 기대된다면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연초 이후 구리값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만 해도 톤당 470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던 구리 가격은 최근 랠리를 거듭하며 24일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톤당 5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에는 2015년 상반기 이후 최고가인 톤당 6145달러를 찍기도 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리는 전력과 통신 등 각종 인프라 기반시설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라며 "미국과 중국 등 G2 국가들이 모두 재정정책을 통한 인프라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구리 가격이 다시 장기적인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국제 구리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구리 관련 ETF 성적표도 이를 확인해 준다. 국내 상장된 구리 ETF는 단 두 종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특별자산ETF'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구리선물(H)특별자산ETF'다. 설정 이후 3년, 5년간 -16~-33%를 기록하며 줄곧 손실을 면치 못하던 이들 ETF가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ETF의 1년 성과는 15.56%로 연초 이후로도 2.27%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1개월 1.02% 오르는 등 구리 가격 랠리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KODEX구리선물(H)ETF는 1년 25.42% 올랐다. 연초 이후, 최근 1개월 각각 8.93%, 3.87% 오름세를 거듭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 구리 가격 전망을 놓고 향후 3년 정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었다. 하지만 최근 톤당 6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예상치 못한 랠리를 펼친 만큼 앞으로 구리값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평가한다. SK증권은 이날 '중국 가스인프라의 대 굴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가스인프라 스토리에서 구리는 필수 원재료"라며 "파이프라인가스(PNG) 시대를 위해 본격 인프라 건설을 시작한 중국의 가스라인 총 길이가 미국과 유사하다. 그 외 가스발전소, 관련 인프라 계획까지 감안하면 구리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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