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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애플 천하' 마감?
구글 웨어 2.0으로 반격 주도…LG워치·화웨이워치2 등 신작 봇물
2017-03-15 17:36:20 2017-03-15 17:36:2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애플 독주로 전개되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지각 변동의 조짐이 일고 있다. 구글의 차세대 웨어러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앞세운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손목 위 전쟁'이 또 한 번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1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총 2100만대로, 애플이 절반 이상인 1160만대(점유율 55.0%)를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240만대를 판매(점유율 11.4%)하며 애플을 추격했지만 힘에 부쳤다.
 
반격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고 있는 구글이 주도했다. 차세대 웨어러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내놓으며 제조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스마트폰 없이 스마트워치에서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어 독립성을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신작들의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LG전자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LG워치 스포츠'와 'LG워치 스타일' 2종을 내놨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적용, 스마트폰 없이도 스마트워치에서 직접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와 구동, 음성명령 등이 가능하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도 '화웨이워치2'를 출시했다. 역시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탑재됐으며 근거리무선통신(NFC), LTE 등을 지원한다. LG워치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없이 독자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도 가능해 더욱 똑똑해졌다. 
 
시계 전통 강호들도 반격에 가세했다. 태그호이어는 '안드로이드웨어 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2세대를 출시했으며, 파슬·아르마니·마이클코어스 등 고급 시계를 만들었던 패션 브랜드들도 장인기술을 앞세운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이들은 기존 아날로그 시계에 스마트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Hybrid)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매출 기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시장은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워치 시장을 개척하며 높은 충성도의 고객을 지닌 애플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구글의 새 웨어러블 운영체제 탑재 등으로 시장구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애플에 밀렸던 후발주자들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기능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시장도 활력을 띨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의 'LG 워치 스포츠'와 'LG 워치 스타일'. 사진/LG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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