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20일 KBS 주관 TV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아울러 상대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에 대해 검증의 칼날을 세우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유 의원을 향해 “한국당이 진정한 보수라고 생각해서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냐, 문재인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국정농단 세력과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 공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의원은 “헌법재판소에 불복하는 세력이 대선 후보가 되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한국당 내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30여명의 의원이 있다. 만약 홍준표 후보가 한국당 후보가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이들은 보육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이 공공 어린이집을 70%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재정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은 이를 위해 총 비용이 얼마나 필요하냐는 질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고, 남 지사는 “70%까지 공공 어린이집을 늘리려면 1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정의롭지 못하다”며 남 지사가 공약한 모병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돈 많고 배경 있는 자식들에게 군대를 안 갈 수 있는 합법적인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남 지사는 “2023년이 되면 병력 5만명이 부족해진다. 젊은이들에게 국가가 제대로 대접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남 지사는 사교육 폐해를 지적하며 “전두환처럼 욕을 먹더라도 사교육 폐지를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유 의원은 이에 대해 “과격한 법안은 추진하기 쉽지 않고 부작용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유 의원은 "재판을 받을 때까지 불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남 지사는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2017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석한 유승민(왼쪽), 남경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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