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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차 비전대회, 홍준표-김진태 양자대결 양상
인 비대위원장 향한 욕설도 '난무'
2017-03-22 15:47:23 2017-03-22 15:47:23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자유한국당은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비전대회를 개최하고 본격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진행된 비전대회는 사실상 홍준표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펼쳐졌다. 자리에 모인 당원 대부분은 홍 후보와 김 후보를 연호했다.
 
홍 후보는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초기 안희정 충남지사 뇌물로 시작해 끝날 무렵에는 본인이 직접 뇌물을 받았다”며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의 2인자가 어떻게 적폐 청산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의 정권 교체는 뇌물 공화국이었던 노무현 정권 2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려 21시간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에 들어왔는데 이러다가 구속돼도 괜찮겠나”라며 “우리 당이 살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짓밟고만 가야겠나. 저는 그렇게 못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은 미리 정해져 있다. 마비된 국가 리더십을 뜯어고치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안보위기를 타개하고 헌법을 개정해서 내정만큼은 내각제로 가야 연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관용 후보는 “문재인이 좌파정권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문 후보가 사퇴하면 저도 이 자리에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전대회는 지난 1차 비전대회보다 경비가 삼엄했고, 지역 당원이 아니면 다른 지역 당원이나 일반 국민은 행사장 출입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행사장 안에는 띄엄띄엄 빈자리가 보였다. 지난 비전대회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도 인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던 중 일부 당원들이 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에 참가한 이인제(앞줄 왼쪽부터)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등 경선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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