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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또 연대론 '충돌'…후보 정책검증 실종 우려
2017-03-22 17:16:00 2017-03-22 17:16:00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경선 3차 방송토론에서도 ‘연대론’을 놓고 후보 간 공방이 다시 반복됐다. 자강론과 독자 노선을 고수하는 안철수 후보에 맞서 손학규·박주선 후보가 나란히 ‘대선 전 연대’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대선이 4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엽적인 정치 논쟁에 매몰된 나머지 국가적 미래비전 제시 등 정책 검증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방송토론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선 전 연대’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선 전 대연합’을 주장하는 박 후보는 “일부에서 자강론은 고립주의를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며 “자강론은 안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우리 집권전략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자강론은 폐쇄적 자강론이 아니다. 우리 당이 처음 창당됐을 때부터 선언했다. 우리 당과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입당하셔서 함께 공정하게 경쟁하고 우리 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말씀드렸다”고 받아쳤다.
 
손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집권해야 한다는 기존 전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호남을 중심으로 한 연립정권 구상을 피력했다. 그는 “호남이 스스로 독자적인 지분을 갖고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연립정권에서 확고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호남이 결단해 우리 정권을 만들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어떤 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이젠 대통령이 될 사람이 얼마나 협치를 잘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잘 하는가로 귀결된다”며 대선 이후 협치를 실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안 후보와 손 후보는 또 서로를 향해 정치 현안 관련 입장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 후보는 안 후보에게 사드 배치 등 외교 안보 입장에 소신이 없다고 비판했고, 바로 안 후보는 손 후보의 개헌 입장에 일관성이 없다고 받아쳤다. 
 
후보의 정책적 역량을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인 토론회가 후보 간 '연대론 공방'으로 전개되면서 이들의 정책 검증이 소홀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일찌감치 대선판에 뛰어들며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5-5-2’ 학제개편을 제시하는 등 교육혁명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각 분야의 공약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손 후보는 자신의 첫 공약을 이달초에 발표하는 등 정책 홍보에 한발 늦었고, 박 후보도 지난 15일 대선 출마에 나서며 뒤늦게 대선공약을 제시했다.
 
또 안 후보 측과 손 후보 측의 갈등으로 국민의당 경선룰과 경선 일정 등이 지연되면서 후보 검증과 정책 경쟁이 부실해진데 한몫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경선룰과 경선 일정을 확정해 미리 토론회 일정을 계획하고, 후보 간 정책 검증을 해온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토론을 기다리고 있다. 박주선(왼쪽부터) 후보, 손학규 후보, 안철수 후보.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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