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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지정학적 리스크에 녹아내린 코스피
2017-04-11 13:16:19 2017-04-11 13:18:23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코스피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락 반전했다.
 
11일 오후 1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58% 내린 2121.04를 기록중이다.
 
HMC투자증권은 국내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대북 리스크는 약 2주내에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미중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못한데다 미국의 항공모함칼빈슨호의 급작스러운 한반도 배치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진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2주 내 절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주요 기념일이 이번주와 다음주(김정은 위원장 취임 5주년 및 북한 최고인민회의 11일, 김일성생일 15일, 북한군창건일 25일)로 몰려있고 경험적으로 북한 리스크가 반영된 기간이 대략 1주일 이었다는 근거다.
 
더불어 미국의 선제타격 명분이 크지 않고 선제공격은 우리나라와의 긴밀한 협조가 불가피한 사안이며 미중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한 상태인데다 향후 통상 이슈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미국이 선제 공격으로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의 북한 공습설에 대해 낭설에 휘둘리기 앞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판단과 그 대응을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은 시리아나 이라크와는 분명히 다른 존재다. 2016년 Global Firepower 추정 북한 군사력 순위는 세계 25위다(한국 11위). 허나 이는 핵무기/화학무기 등 비대칭 전력을 제외한 수치로, 이를 감안할 경우 실제 군사력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봐도 무방하다. 6.25 종전 이후 반세기 넘게 북한의 군사능력을 지켜봐 온 미국이고, 이런 연유로 북한은 베트남, 파나마, 이라크 등과 언제나 다른 해법이 적용돼왔다. 또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철과 죽의 장막을 치고 미국과 경쟁하던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주변에 포진하고 있고, 북한 장사정포나 스커드 미사일 사거리 안에 한국과 일본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역시도 북한이 보유한 무수단, 북극성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말하긴 어렵다. 즉, 미국의 북한 공습은 특정 국가 일방에 대한 국지적 보복조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 지구적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단 의미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 공습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희박하며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전후한 북한의 기습도발 가능성에 대한 압박카드 성격으로 현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군이 시리아를 폭격했듯이 북한을 폭격할 것이라는 우려는 그저 우려일 뿐이다.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아무런 경고 없이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시리아의 여러 목표를 폭격해왔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과 나토 회원국 및 아랍국가들도 2013년부터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반군에 대한 공습을 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은 현재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군이 예고 없이 한밤중에 북한을 폭격할 상황이 아니다. 미국은 시쳇말로 ‘선빵’을 날리면서 전쟁을 개시하는 나라는 아니다. 또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 한다면 1개 항공모함 전대를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북폭설은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은 설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2000년 이후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직접적인 교전 및 대치 등 대북 리스크가 발생한 당일 국내 증시는 KOSPI와 KOSDAQ시장이 각각 -0.46%, -0.92%의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지만, 5거래일 이후 수익률은 각각 0.53%, 0.65%로 회복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외환시장의 반응도 주식시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살펴보면 리스크 발생 당일 약세흐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5거래일 동안 대체로 회복세를 보인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톰슨로이터는 한국증시 PER을 9.4배로 발표하고 있다. 
 
◇북한 도발 리스크와 증시 추이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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