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감독:스티븐 달드리)가 배리어 프리버전으로 제작됐다고 24일 밝혔다. ‘배리어 프리’란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한다.
사진/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제공
위원회는 지난 11일 남양주 종합촬영소 스튜디오에서 배리어 프리를 위한 화면해설 녹음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배리어 프리버전 제작에는 정재은 감독과 배우 이요원이 재능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재능기부한 정재은 감독은 “처음으로 배리어 프리버전 화면해설 제작에 참여했다”며 “촬영된 내용을 다시 언어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영화를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고 첫 배리어 프리버전 제작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은 “어떻게 하면 빌리가 춤추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했다”며 “춤동작들이 너무 빨라 해설할 틈도 없이 지나가버리기도 했다”고 어려웠던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화면해설을 맡아 준 이요원 씨와 성우분들의 좋은 연기가 한계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공을 이요원과 성우들에게 돌렸다.
화면해설 재능기부를 한 배우 이요원은 ‘빌리 엘리어트’를 ‘정말 아름다운 영화’라고 소개하며 “영화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장면이 화면해설과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데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제공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 2001년 개봉한 가족 코미디 영화로, 탄광촌에 사는 11살 소년 빌리가 가난과 편견의 벽을 넘어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특히 영국 로열 발레의 남성 무용수 필립 모슬리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아 화제가 됐다.
‘빌리 엘리어트’ 배리어 프리 버전은 ’2017 효성과 함께 하는 문화 복지 확산을 돕는 사회적 기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후반 작업을 거쳐 오는 7월부터 극장 및 공동체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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