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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에서 후퇴하는 안철수, 반등 가능할까
미래·통합 이미지 재부각…전문가들 "그 정도로는 반전 불가능"
2017-04-25 16:48:37 2017-04-25 20:42:3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당내 경선이 끝난 이달초부터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루는데 성공했던 안철수 후보가 보름여만에 뚜렷한 지지율 조정을 받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안 후보측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전략을 조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극적 반전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안 후보는 ‘북한 주적’ 발언 등 문 후보를 향한 안보 공세에 동참했다가 호남과 영남에서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안보 공세에 실망한 호남과 영남 보수층이 일부 이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미래와 통합 비전을 다시 부각하며 ‘더 나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전략 수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선거 전략 기조가 일관성이 없이 바뀐데다, 수정된 전략 역시 현재 하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5일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는 선거전략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안 후보가 보수 표심을 가져가려면 결국 대북 안보 이슈를 주도하면서 반문(문재인)의 구심점에 서야 하는데 최근 선거전략 수정은 오락가락하는 모습만 보여주며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도 “안 후보가 좀 다급해진 것 같다”며 “그런 기조 변화 정도로는 판을 흔들 지각 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후보가 미래와 통합 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행보와 엇갈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미래를 얘기하는데 안 후보 본인이 구태적 논쟁을 하고 있고, 통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얘기도 전혀 없다”며 “오히려 자기 혼자 깨끗한 척 하면서 공동정부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후보 단일화, 세력 연대 다 부정했다. 말은 많은데 껍데기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TV토론 성적표가 안 후보의 막판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핵심 변수로 꼽았다. 특히 이달 안에 문 후보와 ‘호각 판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아웃’ 시기와 맞물려 ‘정치적 이벤트’가 없는 한 표심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 본부장은 “안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내가 앞선다는 것을 보여줘야 보수 표심이 따라오는데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40% 정도를 기록해야 당선 가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때는 사표 방지심리에 따라 보수표가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광주 북구 전남대후문에서 유권자와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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