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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2만톤 규모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
세계 2위 규모로 '우뚝'…"낮은 전기요금 등 이점 많아"
2017-04-26 19:11:20 2017-04-26 19:11:41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태양광 기업 OCI(010060)가 폴리실리콘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OCI는 기존 국내 1위, 세계 3위의 지위에서 세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원료로 쓰이는 기초소재다.
 
OCI는 26일 이사회을 열고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에 있는 연산 2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주식 4억6236만주를 1억7600만달러(약 199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신주 5000만주를 약 2400만달러(약 265억원)에 인수한 OCI는 그동안 기술검토 및 관련국가의 인허가 등 계약선결 조건을 완료한 후 이번에 총 100%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
 
OCI는 지난 2008년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해 군산 공장에서 연간 5만2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따라 OCI의 생산능력은 7만2000톤으로 확대되며, 세계 2위 수준으로 높아진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2009년 설립됐으며, 연산 2만톤 규모의 태양광 및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OCI는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수년 동안 지속된 태양광 시장의 가격폭락으로 인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OCI는 해당 공장이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우현 사장은 이날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 대비 전력비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역분쟁의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중국, 미국 등에 수출시 규제를 덜 받을 수 있는 점도 최종 인수 판단에 고려됐다. 게다가 OCI와 같은 지멘스 방식을 채용해 OCI가 축적해 온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우현 사장은 "최소의 투자비로 인수하게 됐고, 가격경쟁력도 있어 글로벌 톱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에게 새 도약을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OC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9% 감소한 6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사진/OCI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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