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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도입 7년간 42개 기업 합병 완료…IT·바이오 활발
코스닥 상장 주요 수단 자리매김…합병후 실적 부진·불공정거래 유의
2017-05-14 12:00:00 2017-05-14 12: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시장에 도입된 지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4일 금융감독에 따르면, 2009년 12월 후 도입 후 올해 1분기까지 약 7년간 총 109개(코스피 3개·코스닥 106개) 스팩이 상장했다. 이 중 38.5%인 42개는 합병을 완료했다. 이 기간 전체 코스닥 상장건수(498건)와 비교하면 스팩이 21.3%, 합병(변경상장)이 8.4%를 차지했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이 사업목적인 회사로, 1단계로 회사 설립후 주식공모(IPO)를 통해 합병자금을 마련하고, 2단계로 일정기간 내에 다른 기업과 합병해 기업의 가치 상승을 투자수익으로 삼는 구조를 띤다. 이들의 평균 공모금액은 138억원이다. 
 
업종별로 보면 이미 변경상장을 마친 42개와 합병을 추진 중인 6개를 포함해 스팩의 합병대상인 총 48개 기업 중 온라인·게임·소프트웨어 등 IT(18개)와 의약품·의료기기 등 바이오(9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제조업(22.9%) 비중이 뒤를 이었다. 합병법인 발굴에 실패한 스팩도 있었다. 2010년 상장된 스팩 중 12개는 합병법인을 찾지 못하고 주주총회 승인이 부결되는 등의 이유로 2012~2013년 상장폐지되며 해산했다. 
 
스팩 합병후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합병 완료 스팩 48개(추진 6개 포함) 중 30개(62.5%) 기업의 합병공시 전 1개월 주가는 직전 1개월 대비 올랐다. 또, 작년말까지 합병을 완료한 36개 기업 중 31개는 합병 후 6개월간 스팩 공모가를 웃돌았고 5개는 공모가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말 기준 스팩 합병사의 실적을 보면, 합병 직전년도 대비 20개 기업의 매출은 평균 92.0% 증가했고 4개는 평균 39.7% 감소했다. 7개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스팩이 우량기업과 합병할 경우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부 스팩에서 합병 후 손실이 발생했고 불공정거래도 이뤄져 주의가 요구된다. 금감원은 합병 발표를 전후해 불공정거래와 투기수요가 유입되는 등 부작용은 스팩 시장의 투명성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스팩 상장과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와 공시위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공모 참여나 시장 매매 전 스팩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합병대상 비상장 법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스팩 투자수익은 합병 후 존속기업의 경영실적에 좌우되고, 합병을 전후해 주가 변동성도 크다는 것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시장에 도입된 지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코스닥 상장을 통한 바이오기업 지원을 위한 '바이오기업 상장 간담회' 때의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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