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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현의 주식투자 키메이커)윈도드레싱과 역발상 투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업종 주목
2017-06-26 08:00:00 2017-06-26 08:00:00
지난주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의 강세와 더불어 대형지수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 및 코스닥은 약세를 띄었고 업종별 차별화 역시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타업종의 상대적 약세로 나타나면서 체감이 안 좋은 모습으로 연결됐다. 이는 코스피 200 지수내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베이시스 약화에 따른 프로그램 영향이 큰 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IT가 강세 띄는 날은 체감지수가 약한 날이 되는 반면 IT가 약세를 띄는 날은 체감지수가 양호한 날의 흐름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다만 이번주의 경우 시장 전반적인 체감지수가 양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분기말 윈도드레싱에 따른 기관의 매수세가 수급의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기간조정을 한달 가까이 나타냈던 만큼 상승에 따른 피로감 역시 완화시켜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윈도드레싱의 경우 6월 28일을 기준으로 반기말 배당을 노린 국가지자체와 금융투자의 매수세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장의 상승을 억누르던 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부담을 해소시킬 경우 코스피 2400 포인트 돌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하며 이 경우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주가 2분기의 마지막 주라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데 2분기 실적에 대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2분기 실적 전망은, IT업종의 실적 증가폭 기대가 여전히 높다. IT업종의 강세와 더불어 증권사의 목표가 역시 지속적인 상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2분기 이후 하반기에도 IT업종의 실적증가폭이 시장의 기대치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냐는 부분인데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2분기가 올해 실적의 피크아웃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유지한다.
 
그 배경은 미 반도체업종의 이익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과 지난주 도시바의 우선 협상자 선정으로 인해 그동안 고공행진을 해왔던 낸드 가격의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도시바의 매각이슈로 인해 생산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낸드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흐름이었다. 이 부분이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서서히 낸드가격의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현재의 시장 분위기는 현 구간에서의 IT를 사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강요하는데 이런 구간이 가장 위험한 구간이라는 점과 최근 개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IT업종에 대한 비중 축소가 더더욱 필요하다.
 
그렇다면 IT의 상대적 강세가 약화될 때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차기 주도업종에 대한 답은 역발상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한다. 몇개월전 칼럼을 기고할 때 가장 먼저 강조했던 부분이 바로 국내증시의 재평가의 원년이라는 될 것이라는 점에서 현 구간이 또 한번의 저점구간이므로 적극적인 매수를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증시 재평가의 원년이 되는 배경 자체가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더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디스카운트 받던 여러 가지 요인들의 해소과정 진입 그리고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 등이었다. 즉 IT업종만이 여기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대형주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업종으로의 상승세로 쏠리면서 업종별 차별화가 전개되었는데 이로 인해 실적의 개선세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저평가 메리트가 높아진 업종들이 많아졌다. 이들 대부분 업종의 공통적인 부분은 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을 받는 업종들이 대표적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된 한국증시. 자료/삼성증권
 
또 향후 국내증시 역시 하반기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 업종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원자재 강세시의 수혜섹터가 소재와 산업재인데, 산업재의 경우 최근까지 조선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건설업종의 경우 하락세가 강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동일하다는 점에서 밸류메리트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이다.
 
이런 구간에서는 모멘텀이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데 지난주 디스카운트 받던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됐다. 지난 몇년간 해외 공사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던 건설업종에 대한 심리 우려가 완전 해소되지 않던 가운데 올해 초 금융감독원의 현대건설에 대한 5년간의 미청구 공사대금 및 공사원가 추정치와 관련된 감사 보고서 제출요구가 있었는데 공시를 통해 재무제표 수정함과 더불어 회계감리 우려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해외수주가 많은 건설업종에 대한 센티멘탈 회복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유가 역시 반등세를 보인다면 지난 2016년 초 유가바닥 형성 이후 상승시 가장 상승을 크게 했던 업종 중의 하나로써 하반기 주도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외 이번 주 중반이후 한미정상회담이 있는데 그동안 국정공백 등의 정치적 이슈가 있는 동안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반덤핑 관세부과를 받은 대표업종이 화학, 철강이라는 소재업종이었는데 이들 역시 유가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반덤핑 관련된 문제 역시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수 있으며 유가의 반등 역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최근 들어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소폭 강세를 나타냈는데 한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양호할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국내증시는 다시 한번 강한 시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수 상단 목표는 이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업종별로 전략을 달리 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위에 언급한 업종과 더불어 하반기 신차사이클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증권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역시 높인다면 시장대비 체감지수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재현 토마토 투자자문 운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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