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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국내 출시 보류
2017-06-27 18:28:41 2017-06-27 18:29:47
[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삼성전자가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국내 출시를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스마트싱스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수차례 연기 끝에 보류로 가닥을 잡았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홈을 실현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기기 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싱스 허브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 국내 도입을 하려고 했었는데 우리나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싱스 제품과 허브. 사진/아마존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IoT 시대를 맞아 IoT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스마트싱스는 사물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비롯해 다목적 센서, 집안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는 홈 모니터링 키트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싱스 앱을 조작해 로봇청소기와 조명 등을 조절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속 식재료 상태를 확인해 주문할 수도 있다.  
 
스마트싱스는 지난 2015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IoT 관련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초에는 국내 출시 계획도 나왔다. 하반기에는 영문으로만 운영돼 온 홈페이지를 한국어로 개설하면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결국 국내 소비자들은 스마트싱스를 만나지 못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건설단계부터 스마트홈 서비스가 통째로 들어가는 우리나라 스마트홈 환경을 감안할 때, 동글로 직접 스마트홈 기기를 만들고 앱(App)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서비스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다소 축소된 삼성전자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IoT 칩을 탑재한 기기를 구매한 경우에 한해 스마트홈 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마저도 출시된 지 3년이 지나서야 삼성 커넥트 앱과 통합·확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홈 관계자는 “3년 전 스마트홈 앱과 지금의 앱 UI(User Interface)가 같다”면서 “사업부마다 제품을 제어하는 방식이 달라 솔루션 업그레이드가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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