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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직접고용된 설치·수리기사 월급 23만원 인상
자회사 홈앤서비스 3일 공식 출범…4600명 정규직 채용 완료
2017-07-03 14:05:35 2017-07-03 16:48:21
[뉴스토마토 구태우기자]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가 3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노사가 임금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일부 수당을 통상임금에 산입해 기본급을 인상하는 등 설치·수리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했다. 
 
민주노총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는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설치·수리기사들의 처우와 관련한 교섭을 시작했다. 지난 5월 SK브로드밴드는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고용승계에 따른 처우개선을 요구, 4차례 교섭을 진행한 끝에 이견을 좁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홈앤서비스의 기사들은 기존보다 월급이 23만원(이하 세전 기준) 오른다. 기사들은 기존에 기본급 138만원과 식대 10만원 등 148만원을 고정적으로 받았다. 이번에 기본급이 10만원, 식대가 3만원씩 각각 올랐고 비통상수당 10만원이 통상임금에 포함됐다. 이에 매달 고정적으로 받는 금액이 148만원보다 23만원 오른 171만원으로 인상됐다.
 
설치 수당 등 각종 수당은 별도로 받는다. 인터넷 회선 설치 수당은 아파트는 1포인트(1만2500원), 주택은 1.2포인트를 각각 받는다.
 
노조 관계자는 "기사들이 실제로 받는 금액은 15만3000원 가량 오른다"고 말했다.
 
노조가 설치수당 체계 개선도 요구하면서 노사 양측은 오는 9월부터 임금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를 열기로 했다.
 
 
홈앤서비스가 설치·수리업무를 맡게 되면서 기사들의 근무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당초 SK브로드밴드는 협력업체의 영업·기술점수를 책정해 수수료를 차등 지급했다. 협력업체는 수수료를 높게 받기 위해 기사들의 실적을 압박했는데,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의정부홈고객센터 기사 김모씨는 악천후 속에 작업을 하다 감전돼 추락해 숨졌다. 노조는 자회사가 업무를 할 경우 실적 압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중 잠정합의문을 조합원 총투표에 부칠 방침이다. 이해조 노조 지부장은 "(합의문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처우가 소폭이나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앤서비스 소속 98개 홈고객센터는 이날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4600명의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자회사에 직접고용됐다. 위탁계약 해지에 반대한 5개 협력업체는 이날까지 설치·수리업무를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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