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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디어, 비우호적 공모시장에 ‘청약 빨간불'
공모가 하단인 7500원 확정…1분기 당기순손실 15억 영향
2017-07-16 11:25:26 2017-07-16 11:25:26
[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즈미디어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하단으로 결정하며 청약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분기 15억원 당기순손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이즈미디어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 하단인 7500원으로 확정됐다. 해당 수요예측은 전체 공모 물량 중 73.4%인 111만6000주에 대한 수요예측이다. 총 438개 기관이 참여해 129.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증권업계는 이즈미디어에 대해 스마트폰의 듀얼카메라 채택 확대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들의 듀얼카메라 채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듀얼카메라 채택비율은 5.1%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0년에는 34%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이즈미디어의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 검사장비 역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기관 수요예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이즈미디어는 1분기 111억원, 영업이익 5억9500만원, 당기순손실 14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당긴순손실 6350만 대비 큰 폭의 적자증가이다. 또 공모가 산정에 반영된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실적만 반영됐으며, 1분기 실적은 적용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공모에 나섰던 아우딘퓨처스가 기관수요예측에서 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공모 청약에서 2.99대 1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즈미디어의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30만4000주는 17~18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당기순손실이 환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업종의 비수기와 환율하락의 영향이 겹쳐 일시적으로 영업이익률이 5.3%로 하락하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환차손 및 외환환산손실으로 인한 것이며, 이즈미디어의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돼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최근 비우호적인 공모시장의 분위기를 감안, 투자자들의 가격 부담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자본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공모가를 밴드 하단으로 결정했다"며 "다소 보수적 관점으로 공모가격이 합의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고 전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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