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건설이 부실시공에 기부채납 미이행까지 잇따른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요진와이시티 주상복합 기부채납과 관련 특혜 및 사기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요진개발은 지난 2016년 6월 고양시 백석동 일대에 ‘요진와이시티’를 준공했다.
문제는 지난 2010년 당시 요진건설이 소유하고 있던 이 땅을 고양시가 용도변경을 해주는 조건으로 전체의 약 33.9%(3만7638㎡)를 기부채납 받고 15.3%(1만6980㎡)는 땅값만큼 업무빌딩으로 반환 받기로 양측이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요진은 시로부터 와이시티 복합시설 준공을 받은 직후 태도가 돌변했다. 고양시를 상대로 복합시설 준공 때 부여한 '행정행위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부채납 약속을 지키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요진은 고양시의 기부채납 요구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앞 도로에서 지난 2월 세차례의 땅꺼짐 사고현장 부근인 업무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하수가 터져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요진와이시티 주변 도로의 땅꺼짐 사고와 관련, 지난 7일 요진건설과 감리 등 총 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요진와이시티와 업무시설 건설 당시 부실시공과 감리 소홀로 주변 도로에 지반 침하와 균열로 큰 사고를 야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단 인근 건축물에는 영향이 없다는 정밀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요진와이시티 한 입주민은 “최근 도로침하에 대한 3차 안전대책위원회 결과가 입주민 카페에 올라와 ‘안전하다’고 결론이 내려졌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요진이 부실시공을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빨리 덮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산업재해 조사결과’에서 요진건설산업은 극동건설, 동원개발, 서희건설 등과 함께 환산재해율이 높은 ‘불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창업자 최준명 회장의 아들인 최은상 요진건설 사장은 요진와이시티 사업 추진 당시 정·관계 로비 의혹 및 특혜설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에 하청업체와의 불법 하도급 거래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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